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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이 기록한 적폐의 나날들

2017년 09월 22일(금) 제522호
이숙이 기자 sook@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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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편집국장을 마치고 실리콘밸리에 머물다 적폐의 최고봉 ‘박근혜 게이트’를 접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터져 나오는 ‘엽기 뉴스’들 때문에 좀처럼 인터넷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한국 뉴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느라 밤을 꼴딱 새우곤 했다.

ⓒ시사IN 양한모

조남진 사진기자가 포착한 최순실 사진으로 권력 서열 1위 얼굴이 처음 공개되었다. 선글라스를 머리에 올리고 휴대전화를 하다 매섭게 카메라를 째려보는 중년 여자. 뉴스는 쏟아지는데 얼굴을 드러낸 사진을 갖고 있던 매체가 거의 없었으니 너도나도 <시사IN> 사진을 가져다 썼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조 기자가 온종일 승마경기장을 지키다 찍은 회심의 한 컷이었다. 원래는 ‘(비선 실세로 불린) 정윤회가 딸 경기를 보러 나타날 수도 있으니 찍어오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현장에 나갔는데, 정윤회씨는 안 보이고 정유라 선수를 챙기는 가족처럼 보이는 이들이 있어서 카메라에 담았다. 게다가 조 기자는 그날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씨도 찍었다. 밤늦게 편집국에 돌아와 “정윤회도 못 만나고 땡볕에서 고생만 했다”라며 툴툴거리던 조 기자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귀국 후, 박근혜 탄핵 결정과 대선을 거쳐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그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다. 박근혜 정권이 내쳤으나 <시사IN>이 201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윤석열 검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다. <시사IN>이 ‘응답하라 7452’라는 프로젝트 사이트를 만들어 사건 초기부터 꾸준히, 지겨울 정도로 보도했던 국정원 정치 개입 사건은 원세훈 전 원장의 구속을 넘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따지는 쪽으로 급진전하고 있다. 최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김기현 전 사이버사령부 530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을 인터뷰해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에 국가정보원과 청와대가 개입했다”라고 폭로했다. 김 전 과장 역시 2016년 1월 <시사IN>이 인터뷰했던 인물이다. 취재 당시 익명을 요청했던 그는 ‘국군 사이버사령부-국정원-국가보훈처 삼각 공조’ 의혹과 함께, “국정원 RCS 프로그램과 국군 해킹 부대의 연관 관계도 수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명박근혜 정권’ 내내 감시자 구실을 해온 <시사IN>이 9월17일 창간 10년을 맞는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휙휙 변하겠지만, <시사IN>의 역할만은 변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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