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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지킨 김훈 중위와의 약속

2017년 09월 29일(금) 제523호
정희상 기자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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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신선영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국방보훈민원과 문무철 조사관(46)의 휴대전화에는 지난 8월31일 이후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자 메시지가 쇄도했다. 발신자는 모두 현역 육군 대령이었다. 국방부가 19년 만에 김훈 중위에 대해 순직 결정을 내리자 김 중위의 동기생(육사 52기)인 군 장교들이 보내온 감사 인사였다.

문무철 조사관도 김훈 중위와 함께 육군 소위로 임관한 육사 동기이다. 그는 2006년 소령으로 예편한 뒤 권익위에서 국방옴부즈맨으로 활동 중이다. 김훈 중위 사건은 문 조사관을 비롯한 육사 52기생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김훈 중위가 최전방에서 의문사했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겪은 후유증이 더 심했다.

문 조사관은 권익위에 들어간 뒤 동기생들의 염원을 잊지 않았다. 지난 11년 동안 문 조사관이 권익위에서 주로 맡은 업무는 군대 내 사망 사고 관련 민원 분야였다. 국방부는 지난 4월26일 허원근 일병 의문사 사건에 대해 33년 만에, 지난 8월31일에는 김훈 중위 사건을 19년 만에 ‘순직 결정’을 했다. 군대 의문사의 상징이었던 두 사건이 잇따라 명예회복의 빗장을 열게 된 배경에는 그의 끈질긴 활동이 자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12년 권총 발사 시험을 통해 김훈 중위가 스스로 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해낸 것도 문 조사관의 활약 덕분이었다.

문 조사관은 “벽제 1군단 헌병대 영현창고에 방치된 수백명의 군대 내 사망자들의 유골함을 보고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권익위는 문 조사관 같은 군 출신 전문 인력의 조사 활동을 토대로 국방부에 김훈 중위와 허원근 일병 외에도 공무 관련 군대 내 사망자들을 순직 처리하라고 권고했다. 권익위는 또 국방부에 장기 미인수 영현(군 복무 중 사망했지만 유족이 인수하지 않은 유골) 처리 문제를 제기했다. 그 결과 영현관리 TF가 만들어졌고, 권익위 권고에 따라 국방부가 민간 심사위원을 위촉해 순직 재심사를 했다.

문무철 조사관은 “매년 100여 명이 군 복무 중 사망한다. 그 유족들을 생각하면 김훈 중위와 허원근 일병 순직 처리가 주는 후련함은 잠시뿐, 고민이 더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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