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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공작도 비정규직은 차별?

2017년 09월 25일(월) 제524호
김은지 기자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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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온라인을 달궜다. 배우 문성근씨(사진)와 김여진씨의 합성 누드 사진이다. 필기시험과 한국사 논술시험을 보고, 오래달리기·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악력과 같은 체력검사와 면접시험까지 통과해야 될 수 있는 국가정보원(국정원) 직원이 수행한 공무였다. 국정원 직원들은 사진을 합성하고 인터넷에 퍼뜨리는 일을 하며 월급을 받았다. 정치적으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조직적으로 ‘악플’을 달아도 “알바냐?”라고 묻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할 듯하다. 그들은 정규직에 정년이 보장되는 국가 공무원이었다.

ⓒ연합뉴스

저열한 댓글 놀이는 이명박 정부 내내 지속됐다. 작명의 달인이기도 했다. 논술시험을 통과한 어휘력과 논리력을 발휘한 듯 ‘뇌물현(뇌물+노무현)’ ‘노슬람교(노무현+이슬람교)’ ‘빨법부(빨갱이+사법부)’라는 표현을 쓰고 퍼 나르는 작전을 수행했다. 아이디를 수백 개 만들어 신분을 숨겼지만,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다 글을 썼다. 원래 국정원이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더니.

물론 ‘알바’도 있었다. 드넓은 인터넷 세상을 국정원 내부 인원만으로 대응하기에는 벅찼는지 비정규직 국정원 요원들이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은 여기서도 일관성을 보였다. 2년 넘게 활동했다고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댓글 하나에 5000원, 찬성·반대 클릭 한 번에 500원이라는 가격표만 보면 MB식 효율 극대화 정신이 댓글 공작에도 관철되었나 보다.

사실 국정원 댓글 공작은 새롭게 불거진 사건이 아니다. 2013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수뇌부 3명이 기소됐다. 거기까지였다. 힘겹게 진행된 수사와 재판에서 드러난 진실은 빙산의 일각이다. 연예인 블랙·화이트 리스트까지 만들어 운영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 수사는 결국 누가 기획하고 지시했고 보고받았느냐로 향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어떤 분’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정유라 공주 승마’로 시작된 박근혜 게이트가 터지지 않았다면, 이 사건도 소수만 처벌받고 어영부영 마무리될 뻔했다. 새삼 정유라씨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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