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피셜 코리아
신기욱 지음, 문학동네 펴냄

“모난 돌을 내려치는 정이 정당화되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외치는 사회는 얼마나 조용히 폭력적인가?”

‘재미있는 지옥’으로 불리는 한국의 특징을 ‘슈퍼피셜(Superficial: 피상적인)’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사회학 교수인 저자는 오랫동안 미국 내 아시아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을 ‘외부자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분석했다.
저자의 눈에 가장 기이한 모습은 피상적인 네트워크(인맥), 피상적인 과시, 피상적인 제도와 규제가 오히려 원칙을 무너뜨리고, 개인의 삶을 불안으로 몰아넣는 것이었다. 다양성이 용인되지 않는 규격화된 삶이 한국에서 얼마나 큰 재앙인지 설명하며, 위기에 처한 산업과 정치·외교 분야에 일침을 가한다. 짧은 글 속에 담긴 가시가 은근히 날카롭다. 외교 관계와 지정학에 대한 분석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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