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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라는 지명이 왜 이리 많을까?

2017년 10월 20일(금) 제525호
고재열 기자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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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전문가와 대화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느끼는 답답함이 있다. 세부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면 “그 부분은 내 전공이 아니라서 내가 이야기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꽁무니를 빼는 식이다. 그때마다 묻고 싶은 질문을 삼켰다. “아니, 그걸 전공했으면 당연히 이런 부분도 궁금하지 않은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왜 알아보지 않았나?” 학위는 학문적 소심함의 핑계처럼 보였다.

<훔볼트의 대륙>
울리 쿨케 지음
최윤영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이어지지 않는 것일까?’ ‘왜 학문적 관심이 확장되지 않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지녔을 무렵 만난 이름이 독일의 지리학자·지질학자·천문학자·생물학자·광물학자·화학자 그리고 해양학자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였다. 그는 학문계의 ‘알렉산더 대왕’이었다. 그의 이름을 딴 도시가 미국에서만 여덟 곳이고 카운티도 아홉 곳이나 된다. 베를린의 훔볼트 대학을 비롯해 그와 그의 형 이름을 딴 학교만 열여덟 개다. 동물 열아홉 종과 식물 열다섯 종도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의 이름을 딴 산맥, 봉우리, 공원, 광산, 항만, 호수가 수도 없이 많고 심지어 유성도 있다.

훔볼트는 학자 중에서 가장 탐험가 기질이 강했고, 탐험가 기질이 있는 사람 중에 가장 학문적이었다. 그의 탐험 하나하나가 기존 학설을 뒤집었다. 휴화산인 피코 데 테이데 산을 등정하고 베르너의 ‘수성론(지구가 완전히 물로 뒤덮여 있다가 물이 빠지면서 퇴적되어 암석이 생겼다는 이론)’을 반박하고 ‘화성론(암석은 화산활동의 결과라는 이론)’을 세웠다.

모두가 황금의 땅 ‘엘도라도’를 찾아 아마존 밀림에 들어갔을 때 그는 남미의 두 큰 강 아마존강과 오리노코강의 상류가 만나는 자연 운하의 존재를 확인하러 들어갔다. 이를 기초로 ‘파나마 운하’ 아이디어를 토머스 제퍼슨 미국 대통령에게 전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탐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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