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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 발간이 씁쓸한 이유

2017년 11월 02일(목) 제528호
이오성 기자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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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쉐린(미슐랭)’의 계절이 돌아왔다.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가 만드는, 그보다 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식당 평가서 <미쉐린 가이드> 말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판(서울)이 나온 데 이어 오는 11월8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이 발간된다. 올해는 또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미식계는 예의주시한다.

지난해에도 논란은 있었다. 상업회사의 식당 평가서에 불과한 책이라는 비판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식가들로부터 한국의 외식 문화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옹호가 부딪쳤다.

ⓒ시사IN 양한모

기자도 한몫 거들었다. <미쉐린 가이드> 발간에 정부기관(한식재단, 한국관광공사)이 광고비를 집행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시사IN> 제480호 ‘<미쉐린 가이드>에 나랏돈 4억원 썼다’). 당시 한식재단과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정부기관임에도 외국 기업인 미쉐린과 비밀유지 계약을 우선하면서 돈 문제를 밝힐 수 없다고 버텼다.

‘2018 버전’ 발간을 앞두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풀이됐다. 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한식재단이 여전히 해당 광고비 액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가이드에 소개된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은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폐점했고, 또 다른 레스토랑은 테라스가 없음에도 있다고 소개되는 등 총 34군데에서 오류를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암행평가’를 생명으로 하는 미쉐린 측 심사위원들이 실제로 ‘앉아서’ 평가서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인다. 영어로 ‘blue crab’인 꽃게를 ‘flower carb’으로 표기한 오류 정도는 애교다. <미쉐린 가이드>의 권위를 믿고 예산을 투입했다는 정부기관 측 해명이 무색하다.

이쯤 되면 “정부기관이 한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돈 좀 쓴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라는 ‘미쉐린 지지자’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이런 ‘졸작’을 만들기 위해 나랏돈이 비밀리에 쓰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남는 의문.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 발간 과정에는 정부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을까. 기자의 예감은 불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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