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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무는 국정원

2017년 10월 30일(월) 제529호
이종태 기자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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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무소불위(無所不爲)하고 전지전능(全知全能)했다. 지난 9년 동안 한국 정치의 주역이 국회가 아니라 국정원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뉴스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은 북한의 노동당 정권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훨씬 큰 관심을 가졌나 보다. ‘노무현 망신주기’ 작전을 밀어붙였다.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에 따르면, 국정원 간부가 2009년 4월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을 만나 “고가 시계 수수 건 등은 적당히 망신 주는 선에서 활용하고, 수사는 불구속으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피의자의 혐의를 유출하면서 동정 여론 차단을 노린 셈이다. 이인규 변호사는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를 거부하며 “지금 밝히면 다칠 사람이 많다”라고 말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트위터에서 한마디했다. “이명박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논두렁 시계’설을 조작하고 유포한 자들이, 주인이 시킨다고 사람 물어뜯는 개와 얼마나 다를까요?”

ⓒ연합뉴스
10월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어라 국정원! 내놔라 내 파일 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은 ‘괴도 뤼팽’이나 ‘검은별(<쾌걸 조로>의 작가 존스턴 매컬리가 창조한 천재 도둑)’을 연상케 하는 귀신같은 솜씨를 과시했다. 2013년 검찰이 국정원 정치 개입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자, 국정원은 아예 심리전단 사무실을 새로 만들어 수사에 대비했다. 문건도 위조해 제출했다. 차라리 추리소설 속의 설정이라면, 이 정도로 교묘하고 대담하며 스케일까지 큰 트릭을 사용하는 악당은 ‘예술가’로 불린다. 

‘괴도 국정원’은 마치 뤼팽처럼,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희생도 감수하는 순정파이기도 했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대통령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북한 체제가 곧 붕괴될 것” “임기 내 흡수통일 가능할 것” 등의 정보 보고를 수차례 착실하게 올렸다. 그런 와중에 북한은 오히려 체제를 안정시키면서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했다. 국정원은 대통령이 탐탁해하지 않는 검찰 수뇌부를 찍어내기 위해서라면 초등학생의 신상 정보를 샅샅이 훑는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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