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네프는 지난 15년 동안 시애틀 지역 일간지 〈시애틀타임스〉의 탐사보도팀장으로 일했다. 퓰리처상 6개를 받은 탐사보도 전문 에디터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여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탐사보도팀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그를 영입했다.

ⓒ시사IN 신선영짐 네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탐사보도팀장.

이직을 망설이지는 않았나?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탐사보도 기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매체다. 현재 탐사보도팀은 소유자인 비영리 재단으로부터도, 또 편집국으로부터도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 팀원이 7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매우 만족스럽다.

디지털 혁신이 탐사보도에 도움이 되었나?

그렇다. 컴퓨터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자세하고 빠른 탐사보도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20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데이터 등 자료 분석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70년대라면 컴퓨터용 펀치카드를 하나하나 대조하느라 몇 주씩 걸렸을 분석 작업을 이제는 몇 시간이면 금세 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탐사보도는 전국적인 이슈보다는 지역 현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 이유는 단순하다. 아무도 보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지역의 이슈가 국가적인 이슈로 확장될 수 있다면 더 좋다. 예를 들어 현재 조사하는 흙과 페인트 속 납 오염 문제가 다른 지역에도 발생하고 있다면 〈프로퍼블리카〉나 다른 전국 단위 매체와 협력하면 된다.

탐사보도와 관련해 압박을 받는 일이 많겠다.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에 대해 대기업에서 광고를 빼겠다고 협박하거나 편집국장에게 로비할 수도 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는다. 협박이나 로비로 기사를 빼는 건 우리 스타일이 아니다. 우리는 항상 정확하고 공평하게 보도한다. 그게 더 안전하다. 그러지 않으면 소송을 당한다. 지금도 성가신 소송들이 진행 중이다.

취재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이 있다면?

펜실베이니아 주의 정보공개법은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에 부실하다. 내가 일했던 〈시애틀타임스〉가 있는 워싱턴 주의 정보공개법은 미국에서 가장 훌륭했다. 혁신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 중소 규모 언론사 〈탬파베이타임스〉가 있는 플로리다 주의 정보공개법도 알권리를 보장해준다. 그들은 공공 기록을 공개하는 데 너그럽다. 여기는 그렇지 않다. 알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법을 개정해야 한다. 공공기록의 공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패가 더 많이 발생한다.

탐사보도팀에 새로운 기자를 뽑는다면 어떤 자질을 가장 중요시하겠나?

호기심, 어려운 질문을 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사람들의 비판에 상처받지 않는 성격이다. 어떤 기자들은 갈등을 피하고 싶어 한다. 갈등에 민감하고 영향을 받는다면 탐사보도 기자가 될 수 없다.

기자명 신한슬 기자 다른기사 보기 hs51@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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