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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와 비자금이 또 다시 등장했다

2017년 11월 06일(월) 제530호
고제규 편집국장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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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청와대 때 집무실은 1층, 내실은 2층이었다. 박정희가 출근해 집무실 책상에 앉으면 오른편 붙박이 책장에 높이 1m짜리 금고가 있었다(조갑제, <월간조선> 1990년 3월호). 10·26 당시 박정희의 피 묻은 양복에서 껌과 수첩, 손수건 외에 열쇠가 나왔다. 박정희 집무실 금고 열쇠였다. 이 열쇠는 유품에 포함되어 ‘박근혜 영애’에게 전달되었다.  

전두환씨는 1996년 3월 12·12 재판 당시 이렇게 증언했다. “금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돈이 나왔다. 박 대통령 가족들의 생활이 어려울 것 같아 그중 6억원은 근혜에게 주었고 3억원만을 가져왔다.” 박정희 집무실 금고가 아닌 김계원 비서실장 금고에서 나온 9억5000만원 얘기다. 2012년 대선 텔레비전 토론 때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6억원은 당시 은마아파트 30채를 살 수 있었던 돈 아니냐”라고 물었던 바로 그 돈이다. 

박정희는 집무실 금고에서 돈을 꺼내 김계원 비서실장에게 주었다. ‘김계원 금고’가 지류라면, ‘박정희 금고’가 본류인 셈이다. 당연히 박정희 금고에 든 비자금이 더 많았다. 신군부가 본류인 집무실 금고를 열었다. 텅 비어 있었다. 금고 열쇠를 가진 박근혜 영애가 다녀간 뒤였다. 박정희 금고에 든 이 돈의 행방은 아직도 미스터리다.

1996년 12·12 수사 당시 검찰은 전두환 일가 비자금 규모를 1조원대로 추정했다. ‘박정희 키즈’였던 전두환씨가 집권 5년 동안 1조원을 챙겼다면 집권 18년간 모은 박정희 비자금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박정희 스위스 계좌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런데도 박정희는 검소한 지도자로 포장되었다. 어마어마한 비자금은 ‘통치자금’으로 둔갑했다. 겨울에 입었다는 낡은 내복, 청와대 내실 화장실 변기에 물을 아끼려고 넣어두었다는 벽돌 등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동원된 소품은 다양했다.  

대선 출마를 앞둔 박근혜는 후보 시절 삼성동 집을 개방한 적이 있다. 10년 이상 된 구형 텔레비전, 럭키금성 에어컨 등이 화제에 오르며 아버지를 닮은 검소한 지도자로 보도되었다. 그 검소하다는 박근혜 피고인 지시로 ‘문고리 3인방’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검찰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자금) 금고에 넣어 관리했다”라고 진술했다. 또다시 등장한 금고와 비자금. 아버지가 그랬듯 박근혜 피고인도 나랏돈이나 기업 돈을 자신의 쌈짓돈으로 여겼다.

박근혜 피고인은 2012년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6억원에 대해 이렇게 약속했다. “저는 자식도 없고, 가족도 없다. 나중에 사회에 다 환원할 것이다.” 그 대국민 약속을 과연 지킬까? 그것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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