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다.”11월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선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한마디. 그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상납한 혐의 등을 받아. 그런데 최고 ‘전사’들에게 악플 따위나 달라고 시킨 게, 원세훈 전 원장이라죠.

“올해 US 오픈은 뉴저지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8일 한국 국회 연설에서 뜬금없이 꺼낸 자기 골프장 홍보. 한·미 동맹을 강조하고 한국의 성취를 상찬하던 그는 갑자기 한국 골프 선수를 칭찬하며 트럼프 골프장을 언급해. 그러고 보니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자기 건물 ‘트럼프 월드 타워’를 말했다지. 부끄러움은 미국인 몫이려나.

ⓒ시사IN 양한모
“방송법이 개정되면 물러나겠다.”
고대영 KBS 사장(그림)이 11월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출석해, 자신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거취를 이렇게 밝혀. 이에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법 개정까지 시간을 끄는 꼼수라고 지적.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대영 사장이 정권 교체 이전까지만 해도 방송법 개정을 반대했다고 꼬집기도. 이러나저러나 ‘자리 보존’ 논리.

“같은 질문 하시느라 고생하십니다.”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11월6일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다 취재진에게 건넨 인사. 사흘 전 자신에게 비선 보고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의 소식을 전하며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해. 째려보고, 비아냥대는 포토라인 스타일을 선보이는 우 전 수석.

“복수하려고 정권을 잡느냐.”11월3일 독일을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놓은 메시지. “지금 서로 전, 전전, 전전전 (정권을) 때려잡느라고 완전히 정신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국가의 미래가 없다는 진단도 내놓았는데.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을 복수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당장 국민의당 내부가 뒤집혀. 국가의 미래 걱정하기 전에 자기 당의 미래부터 걱정해야 할 듯.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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