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문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경동탄광 선탄부의 모습.
여자 광부의 섬세한 손놀림에 따라 잡석과 갱목, 철사, 경석 등 각종 이물질이 선별된다.
ⓒ박병문지하 막장에서 올라온 탄을 선별하는 선탄부.
주로 막장 사고로 남편을 잃은 아내들이 근무한다.
ⓒ박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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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광부. 본 적 없는 사람 풍경, 아득해서 사무치는 말이다. 노동 현장으로서 지하 1000m의 막장이 그렇듯이. “착취의 가장 적나라한 형태는 보이지 않는다”며 탄광의 삶을 밝혀낸 조지 오웰의 르포르타주에도 없던 존재다. 여자 광부는 선탄부라 불린다. 광부가 캔 석탄에서 잡석이나 이물질을 골라내는 작업을 한다. 막장 사고로 남편을 잃은 아내에게 먹고살게끔 회사가 내어준 일자리다. 종일 서서 괴탄을 골라내면 얼굴엔 검은 분진이 땀에 엉켜 다닥다닥 들러붙는다. 거대한 묵묵의 세계, 백열(白熱)의 손짓으로 하루치 슬픔을 덮는다.

기자명 사진 박병문·글 은유(작가)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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