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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의 수다

2018년 01월 12일(금) 제539호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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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번호:116010368
이름:이은중(37)
주소:강원도 원주시 혁신로


컬러링이 범상치 않았다. ‘웰컴 투 평창’ 로고송 첫 소절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연결됐다. “아, 이 컬러링 하라고 해서. 공무원입니다. 소방관.” 이은중씨는 덤덤하게 직업을 말했을 뿐인데 괜히 마음이 덜컹했다. “아, 출동 중이신 건… 아니죠?” “그럼 전화를 어떻게 받습니까.”


11년차 소방관도 가족을 화마로부터 구하지 못했다. 지난 12월21일 이씨는 ‘처삼촌 어른(아내의 작은아버지)’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잃었다. 강원도 영월에서 근무 중인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구할 수는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 마음이 복잡했다. “지방은 그런 큰 화재가 나면 서울보다 더 많이 죽습니다. 인력이 부족하니까. 사람 충원해주면… 그걸 제일 바라죠.” 


그는 2016년 4월 20대 총선 때부터 <시사IN> 구독을 시작했다. 지리멸렬한 보수 정치를 바꾸고 싶은데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던 중 아내가 먼저 제안했다. <시사IN>을 ‘열독’하는 쪽도 아내다. 이씨는 아내가 먼저 보고 나면 ‘슬슬’ 읽는다. 불만 사항은 없는지 묻자 무뚝뚝하던 목소리가 처음으로 누긋해졌다. “아, 분명 있는데 기억이 안 나요. 사전 질문지를 줬으면 참 답변을 잘했을 건데(웃음).”


아내 안지민씨는 원주에 하나밖에 없는 특수학교에서 교사로 일한다. “특수학교가 너무 없으니까 경기 여주에서도 오고 횡성에서도 (학생이) 오고…. 하나 더 짓겠다고는 하는데 ‘서울 꼴’ 날 거 같아요. 아내가 걱정이 큽니다.” 결혼한 지는 8년 됐다. 지면을 빌려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옆구리를 찔러봤다. “에이 뭐, 사랑한다고 잘 써주시던 가요.” 지민씨, 은중씨 마음 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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