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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설움 딛고 평창의 설원 누빈다

2018년 02월 02일(금) 제541호
김동인 기자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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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북한과 매년 꼴찌를 다투는 나라가 있다. 동아프리카 홍해 연안에 위치한 에리트레아다.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30년 넘게 전쟁을 치렀고, 1993년 4월 주민투표를 거쳐 독립국가를 선포한 이후로는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1인 독재가 이어져 ‘아프리카의 북한’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2016년 6월 유엔 인권조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에리트레아 국민 630만명 중 30만~40만명이 수용소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독재의 폭력을 피해 매달 4000여 명이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되고 있다.

ⓒCBC

알파인 스키 선수 섀넌오그바니 아베다(22)의 부모도 에리트레아 난민이었다. 1980년대 초반 전쟁을 피해 에리트레아를 떠난 아베다의 부모는 대서양 너머 캐나다에 정착했다. 로키 산맥이 인접한 캐나다 앨버타 주에서 자란 아베다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스키 스틱을 잡았다. 평생 캐나다에서 자랐지만, 아베다는 자신의 뿌리이자 아버지의 고향인 에리트레아를 잊지 않았다. 열여섯 살이던 2012년, 아베다는 처음으로 에리트레아를 대표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유스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이곳에서 ‘세계 무대’에 눈을 뜨게 된 아베다는 자연스럽게 다음 목표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꿈꾸었다.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는 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첫 도전이었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랭킹 포인트가 모자라 결국 참가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에는 무릎 부상을 입었다. ‘재수’ 끝에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아베다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은 에리트레아에도 역사적인 순간이다. 에리트레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선수단을 파견하고 있지만, 동계올림픽에 자국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다는 오는 2월18일(대회전)과 2월22일(회전), 알파인 경기가 열리는 용평리조트 스키장에서 꿈에 그리던 무대에 도전한다. 전 세계에 흩어진 에리트레아 난민들이 그를 응원하고 있다. 아베다는 현실적으로 메달권에 들기 어렵다. 현재 상위 30명까지 오를 수 있는 결승 무대를 목표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에리트레아 국기를 들고 세계 무대에 나서는 아베다의 모습은 2월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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