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조남진

세속적인 생활보다는 학문에 정진한다는 의미에서 대학을 흔히 상아탑이라고 표현한다. 지성의 광장인 대학에서 학교 측과 학생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2007년 제2 캠퍼스 설립을 위한 공모를 진행해 시흥시를 선정한 서울대학교는 시흥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6년 8월 실시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그해 10월10일 시흥캠퍼스 찬반 투표를 시행해 74.9%의 득표율로 시흥캠퍼스 계획을 철회할 것에 찬성하고, 곧바로 학생 400여 명이 대학 본부를 점거하기에 이른다. 학생들의 점거는 이날부터 해를 넘긴 2017년 3월11일까지 총 153일간 계속되었다. 

수상작은 본부 점거농성 마지막 날인 3월11일 청원경찰과 교수, 직원 200여 명이 사다리차와 그라인더를 동원해 학생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는 학생들에게 소화전으로 물을 뿌려대는 긴박한 순간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일간지에도 보도된 본 수상작은 아쉽게도 자체 지면인 〈대학신문〉에는 게재되지 못했다. 학교 당국이 편집권을 침해했기 때문이다. 언론의 자유는 대학언론이라고 예외가 될 순 없다. 이 상이 대학 내 언론 자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품 기사들 모두 좋은 내용이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함께 말씀드린다.

기자명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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