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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인천지검 공안부장이 쓴 ‘검사내전’

2018년 03월 09일(금) 제546호
임지영 기자 t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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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지음, 부키 펴냄
김웅 인천지검 공안부장은 18년째 검사 생활을 해오고 있다. 그에게 검사란 ‘사람 공부하기 좋은 자리’다. 정말이지 다채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사기 전력만 34회를 기록한 후덕하고 진실한 인상의 할머니, 검찰청 앞에서 무작정 1인 시위를 하는 기업의 내부고발자 등 억울하거나 태연한 사람들이 검사실을 들락날락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검사가 쓴 책이 처음은 아니지만 ‘백만 문청 중 하나’였던 이력답게 글솜씨만은 예사롭지 않다. 사람들의 웃고 우는 사연을 한 편의 소설처럼 맛깔스럽게 녹여냈다. 생활인으로서의 검사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드라마 속 검사와 실제 검사 사이에는 ‘항공모함 서너 개는 교행할 수 있을 만한 간격’이 있다고 한다. 일상은 일반 회사와 비슷하다. ‘다들 열심히 일하나 따분하고 지루하다. 목표 지향적이고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적당히 부조리하고 본분에 대한 회의와 반성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검찰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선악과 미추가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댓글처럼 쉽게 구별되는 것도 아니’라는 부분에서는 왠지 안심이 된다. 나만 헷갈리는 게 아니었구나.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건드린다. ‘왜 법은 항상 우리 같은 약한 사람들의 편이 아니냐’는 진정서의 한 문장이 절박함조차 무덤덤해진 검사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실제로 법이 반드시 약자의 편인 것은 아니다. 그 반대일 때가 많다. 그는 제발 범죄 피해를 당하지 말라고 한다. 범죄 피해자가 되는 것은 치명적 상처를 남기는 큰 위기니까. 위기는 이겨내는 게 아니라 예방하고 피해야 하는 것이다.

조직과는 어울리지 않는 타입인 데다 별다른 소명의식 없이 검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리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검사실은 법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상히 알 수 있는 자리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사회 현실과 요청에 기초한 법철학을 시작하는 천혜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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