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러한 괴롭힘이 있었는지 엄정하게 밝혀야 하지만, 정말 그것뿐일까. 태움을 간호사 조직 특유의 극단적인 문화로 이해하면 누군가를 욕하고 처벌하고 혀를 차면 끝나는 문제가 된다. 하지만 태움을,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을 노동조건과 연결해보면 많은 것이 달리 보인다. 고인은 자신도 환자를 보기 바쁜 선배 간호사한테 석 달 동안 교육받고(그마저도 충실히 받지 못한 채) 중환자 3명을 책임지며 하루 16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을 했다. 박선욱 간호사와 같이 2017년 9월 서울아산병원에 입사한 동료 간호사는 대자보에 “근본적인 원인은 간호사 근로환경의 구조적 문제”라고 적었다.
“너는 나였다. 너는 우리다. 스스로를 잃어가 아픈 우리다. 나는 너였다. 나는 너이다. 나는 나를 잃지 않겠다. 나를 지켜봐줘.” 고 박선욱 간호사를 위해 간호사들이 직접 만든 노래다. 노래를 듣는 간호사들이 여기저기서 흐느꼈다. 동료의 죽음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답을 들려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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