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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주명건-궁금한 이야기 J’

2018년 03월 13일(화) 제546호
<시사IN> 대학기자상 팀(김은남·임지영 기자, 윤원선)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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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취재보도 부문 <세종알리> 김하늘·배소현·최경식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취재보도 부문 <세종알리> 김하늘·배소현·최경식

‘주간 주명건-궁금한 이야기 J’

ⓒ시사IN 신선영
최경식·배소현·김하늘 기자(왼쪽부터)는 사학 비리에 연루된 전 이사장의 스캔들을 14주에 걸쳐 연재했다.

지난해 가을학기 수강 신청을 위해 들여다본 수업계획서가 의문의 시작이었다. ‘주명건’이라는 이름이 강사 명단에 올라 있는 것을 보고 김하늘 <세종알리> 편집장(세종대 일어일문학과 3학년)은 고개를 갸웃했다. ‘세종대를 사학 비리의 대명사로 만들었던 전직 재단 이사장이 박근혜 정부 때 이사로 컴백했다더니, 급기야 강의까지 하려나 보구나.’

흥미가 동했지만 당장 기사를 쓰자니 막막했다. 선배들이 비리 재단과 싸우던 2004~2005년 무렵 김 편집장을 비롯한 기자 대부분은 유치원생이었다. 주명건 전 이사장이 연루됐다는 사학 비리 전모를 파악하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그러다 떠올린 것이 ‘주간 주명건’ 형식이었다. 일주일 단위로 연재를 하면 취재 부담도 덜고 기사 완성도도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로부터 14주. <세종알리>는 한 주도 빠짐없이 ‘주간 주명건’을 온라인판에 올렸다. 13년 전 비리 스캔들이 어떻게 불거졌는지, 그 뒤 전 이사장을 비롯해 교육부 환수 조치를 이행하지 못해 재단에서 쫓겨났던 자들이 어떻게 학교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는지 추적한 연재 기사였다.

기사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학생들은 높은 조회수로 화답했다. 학교 측은 회유가 통하지 않자, 개별 기자들의 담당교수를 통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해왔다. 사실관계가 틀렸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를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학교처럼 주간교수를 통해 학생들의 기사를 뺀다거나 이미 발행된 매체를 강제 회수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세종알리>가 독립 언론이었기 때문이다. <세종알리>는 대학언론협동조합에 속한 4개 대학지부 중 하나다. 조합원들이 낸 돈으로 매체를 발행하고 기자 교육을 진행한다. 본래 학보사 기자였던 최경식 기자(정보통신학과 4학년)는 “재단이 무소불위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는 학내 매체가 제 역할을 하기가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2016년 그를 비롯한 세종대생들이  <세종알리>를 창간한 배경이다.

공부하랴, 알바하랴 바쁜 학생들이 기자 생활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학보사 기자가 되면 장학금도 받는다는데, 그걸 포기하는 게 가장 아까웠다”라고 지난해 <세종알리>에 합류한 배소현 기자(일어일문학과 2학년)는 말했다. 오프라인 잡지를 낼 때마다 80만원 남짓한 발행비를 마련하느라 허덕대고, 교문 앞에 서서 그 잡지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느라 동동대는 일도 고역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말한다. “학생들은 자부심을 갖고 세종대에 들어왔다. 우리가 전한 진실을 학생들이 알게 될 때 그 자부심도 지켜질 수 있다고 믿는다.”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취재보도 부문 심사평

문제 본질 드러낸 사립대학의 현실 공생으로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사IN 조남진

대학언론은 대학 그리고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대학인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이다. 대학언론의 취재보도는 먼저 수용자인 대학인의 관심에 부응해야 한다. 그 소재를 대학에 한정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사회 현실을 다루더라도 대학 구성원의 현재와 미래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동시에 기사의 질적 수준을 담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취재 부문에 응모한 작품들은 대부분 그 기본 요소를 성실하게 충족시켰다. 

특히 이번에 대상을 받은 박지영·장유미 <대학주보> 기자의 ‘회기동 위반 건축물’ 기사는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대학 주변 시설의 건축 관련법 위반 실태, 위반을 조장하는 제도의 문제, 그리고 위반 건축물을 이용하는 대학인의 불안한 현실을 종합적으로 잘 다루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참사가 발생하고 있지만 막상 우리는 사고 가능성에 둔감하다. 안전 대신 돈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대학인들에게 그들이 살고 있는 현실의 위험을 전달함으로써 안전 사회의 중요성을 각성시키는 수작이었다. 

취재보도 부문상을 받은 김하늘·배소현·최경식 <세종알리> 기자의 ‘주간 주명건’ 기사 역시 대학 구성원들의 삶에 매우 긴밀한 관련성이 있는 소재를 선택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사립대학의 현실은 대학 재단의 성격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대학이 재단의 비리로 몸살을 앓았다. 세종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재단 비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인사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돌아왔다. 주명건 전 이사장 시절 세종대학의 현실부터 주명건 이사장 퇴출, 복귀, 재장악의 과정, 그리고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문제의 본질을 잘 드러낸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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