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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일간의 점거, 그 끝’

2018년 03월 13일(화) 제546호
<시사IN> 대학기자상 팀(김은남·임지영 기자, 윤원선)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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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사진·그래픽 부문 <대학신문> 강승우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사진·그래픽 부문 <대학신문> 강승우

‘153일간의 점거, 그 끝’

ⓒ시사IN 윤무영
서울대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본부를 점거한 현장을 담은 강승우 사진기자.

“다양한 구도에서 최대한 많이 찍어라.” <대학신문>에서 사진 교육을 받을 때 들은 말이다. 여러 구도에서 최대한 많이 찍어가야 쓸 사진을 고르기 편하다고 배웠다. 2017년 3월11일, 이날도 강승우 기자(서울대 통계학과 3학년)는 다양한 앵글을 잡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갔다. 서울대 본부를 점거했다가 강제 퇴거당한 학생들이 재진입을 시도했고 그걸 막으려는 교직원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그 극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냈다.

서울대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본부를 점거한 지 153일째 되는 날이었다. 새벽부터 학교 측은 사다리차를 동원해 학생들을 끌어냈다. 다시 진입하려는 학생들을 교직원들이 막았다. 학생들은 소화기를 분사했고 교직원들은 학생들을 향해 소화전으로 물을 뿌렸다. 바닥이 물로 흥건해졌다.

그 상황에서 강 기자가 제일 먼저 느낀 건 무서움이었다. 전기 코드도 보이고 감전 위험이 높아 보였다. 그 역시 신발과 양말이 젖었다. 이날 결국 학생들은 본부 재진입에 실패했다. 그날 찍은 사진을 <대학신문>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일간지와 방송사에서 사진을 받아 썼다. 그도 이틀 뒤 집에서 구독하는 일간지에서 자신의 사진을 보았다. 막상 <대학신문>에는 실리지 못했다. 학교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해 호외로 1면을 백지 발행한 시기와 마침 겹쳤다.

강 기자는 중학교 때 동아리에서 교지를 만들고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계간으로 발행되는 신문을 제작했다. 그 시절의 관성 때문인지 계속하고 싶었다. <대학신문>에 들어온 이래 격렬한 현장이 많았다. 학내는 시흥캠퍼스 이슈로 수천명의 학생이 운집해 시위를 했고 밖으로도 탄핵과 대선 정국이 이어졌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한 지난해 3월10일, 그는 헌법재판소 근처 안국역에도 나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에도 국회에 들어가 개표방송 현장을 목격했다. 무작정 현장을 찾았다. 험한 말이 오가기도 하는 격렬한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이밀던 경험은 모두 자산이 되었다.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사진·그래픽 부문 심사평

대학언론도 허기진 언론의 자유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


ⓒ시사IN 조남진

세속적인 생활보다는 학문에 정진한다는 의미에서 대학을 흔히 상아탑이라고 표현한다. 지성의 광장인 대학에서 학교 측과 학생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2007년 제2 캠퍼스 설립을 위한 공모를 진행해 시흥시를 선정한 서울대학교는 시흥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6년 8월 실시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그해 10월10일 시흥캠퍼스 찬반 투표를 시행해 74.9%의 득표율로 시흥캠퍼스 계획을 철회할 것에 찬성하고, 곧바로 학생 400여 명이 대학 본부를 점거하기에 이른다. 학생들의 점거는 이날부터 해를 넘긴 2017년 3월11일까지 총 153일간 계속되었다. 

수상작은 본부 점거농성 마지막 날인 3월11일 청원경찰과 교수, 직원 200여 명이 사다리차와 그라인더를 동원해 학생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는 학생들에게 소화전으로 물을 뿌려대는 긴박한 순간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일간지에도 보도된 본 수상작은 아쉽게도 자체 지면인 <대학신문>에는 게재되지 못했다. 학교 당국이 편집권을 침해했기 때문이다. 언론의 자유는 대학언론이라고 예외가 될 순 없다. 이 상이 대학 내 언론 자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품 기사들 모두 좋은 내용이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함께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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