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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 그 어두운 이면’

2018년 03월 13일(화) 제546호
<시사IN> 대학기자상 팀(김은남·임지영 기자, 윤원선)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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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방송·영상 부문 북악방송국 박종훈·서다예·황나라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방송·영상 부문 북악방송국 박종훈·서다예·황나라


‘길음 그 어두운 이면’

ⓒ시사IN 신선영
국민대 북악방송국의 서다예·황나라·박종훈 기자(왼쪽부터)는 대학가 유흥업소에 잠입 취재했다.

국민대학교 북악방송국(BBS)의 박종훈(경영정보학과), 서다예(사회학과), 황나라(사회학과) 기자는 올해 나란히 2학년이 되는 방송국의 막내다. 학내 방송제를 위해 제작한 보도 프로그램 ‘길음 그 어두운 이면’으로 제9회 대학기자상 방송·영상 부문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방송국에 들어와 처음 만든 작품이다.

국민대생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시작이었다. 국민대와 가까운 지하철역 중 하나인 길음역 일대 유흥업소와 사창가의 호객행위 때문에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한다는 것이었다. 다소 자극적이고 취재하기에 위험할 수 있는 주제라 망설였지만 계속해서 들어오는 제보를 보며 결심을 굳혔다.

취재를 시작하고 보니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길음역 8번 출구 일대에 일명 ‘찻집’이라고 불리는 유흥업소가 포진해 있었다. 간판에 일반음식점이라고 쓰여 있지만, 낮에는 문을 굳게 닫았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영업을 시작하는 성매매 업소다. 심지어 길 건너편은 속칭 ‘미아리 텍사스’라 불리던 사창가였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호객행위를 당했다. 심지어 유흥업소 거리 바로 앞에 국민대 기숙사가 있다.

가장 힘든 것은 유흥업소 잠입 취재였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몰래 촬영하며 손님인 척하자 순식간에 포주(성매매 알선업자)들이 에워쌌다. “너희 같은 어린 친구들이 많이 온다” “그냥 서비스 받으러 왔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따위 말을 들으니 심장이 마구 뛰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날 밤에 악몽을 꾸었다.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거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막할 때마다 주변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다.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성북구청 공무원, 지인의 소개로 어렵사리 만났던 형사정책연구원 소속 범죄정책 연구원, 모두가 거절한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준 사회학과 교수 등 모두가 고마운 취재원이다. 배윤조·권민지(촬영 및 편집), 정다운·오권진·안소현(아나운서부), 박찬유(제작부) 학생을 비롯한 방송국 동기들도 뒤에서 함께 고생했다.

수상 소감을 묻자 이들은 “앞뒤 재지 않고 일단 밀어붙이는 배짱을 높이 사 상을 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방송국에 막 들어와 아는 것 하나 없이 시작한 취재라 중간에 길을 잃은 적도 있었지만 덕분에 크게 성장했기에 이 작품에 고마움을 느낀다. 이들은 ‘더 센 기획’으로 학교를 흔들어놓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방송·영상 부문 심사평

정곡 찌르는 시사 다큐

류지열 (한국PD연합회 회장)


ⓒ시사IN 조남진

방송·영상 부문 응모작은 18편으로 전통 매체인 신문에 비해 다소 적었다. 아무래도 영상 제작의 역사가 짧고 제작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식이 뚜렷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많았다. 

그중 서울대 영상 제작 동아리 이미지밴드의 ‘장막 속의 등록금’(연출 정수민)은 성적순으로 장학금을 주면 아르바이트에 쫓기는 가난한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모순을 강조하고 성적 장학금보다는 가정 형편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사실관계가 억지스럽거나 견강부회의 오류가 더러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사례와 다른 대학교를 취재 비교하는 등 뛰어난 구성이었음에도 내용 전달에 세심한 주의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경희대 대학의소리 방송국 VOS ‘선정토크’(연출 김예건)는 코믹 터치의 스튜디오 토크쇼 형식을 취해 신선했다. 짧은 뉴스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안들을 집중 설명할 수 있는 형식이라 의미가 있었다.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잘 정리해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전달했다. 딱딱한 사안을 흥미 있게 풀어 학내의 구조적인 문제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맛이 좋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재미있게 하려다 보니 오히려 진행이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국민대 ‘길음 그 어두운 이면’(연출 황나라)은 서울 성북구 길음역 근처의 성매매 업소들이 학교 기숙사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을 고발했다. 성매매 업자들과의 생생한 인터뷰 등 취재원들을 밀착 취재하고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진 것은 생활밀착형 시사 다큐멘터리로 손색이 없었다. 성매매라는 불법성과 이에 관대한 사회 인습 사이의 괴리 속에 방치된 길음역 성매매 업소 풍경을 아마추어답지 않게 잘 포착했다. 화면 구성이 인터뷰와 건물 외경 샷의 반복으로 답답한 느낌을 준 건 아쉬웠지만 학생들이 성매매 환경에 얼마나 손쉽게 노출되는지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세 작품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국민대 편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구체적인 취재와 대안 모색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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