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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도법 스님이 말하는 ‘걷는다는 것’

2018년 03월 28일(수) 제549호
이오성 기자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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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사진)은 걷는 게 숙명이다. 지리산 둘레길의 마중물이었던 생명평화 탁발순례 때 3만 리를 걸었고, 지난해에는 세월호 ‘4·16 희망순례단’을 꾸려 인천항에서 팽목항까지 800㎞를 걸었다. 이번에는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둔 대장정이다. 이름하여 ‘한반도 평화 만들기 1000인 은빛순례단’. 60세 이상 백발성성한 원로들이 길을 걷는다 해서 이렇게 이름 붙였다. 3월부터 이미 걷기를 시작했다.



올해도 또 순례의 길을 나섰다.  

이 또한 지리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9월 실상사에서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이병철 전 귀농운동본부장 등과 뜻을 모았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의 땅으로 만들자는 다짐으로 순례를 시작했다. 자유총연맹도 만나고 진보연대도 만날 계획이다.

ⓒ시사IN 윤무영
지리산 둘레길이 10주년을 맞는다.

지리산 둘레길은 20세기에 대한 성찰과 반성으로 시작됐다. 2004년 탁발순례 때 깨달았다. 걷고 보니 걸을 길이 없더라. 순례를 중단하고 당시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을 만나 지리산 둘레길을 제안했다. 이 길은 민·관이 함께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10주년을 맞아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도록 멀리 돌아가더라도 좀 더 완만한 길을 내는 게 숙제다.

걷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으로서 온전한 몸짓이다. 사람들은 걸을 때도 도시의 골칫거리를 머릿속에 안고 걷는다. 그건 온전한 몸짓이 아니다. 모든 걸 털어버리고 이 순간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걸어야 한다. 둘레길을 걷다가 길을 잃더라도 걱정하지 마시라.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면 늘 마을이 있다. 그게 세상 이치다.

조계종 화쟁위원장으로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일을 해왔다.

나는 세상의 모든 갈등에는 다 해법이 있다고 믿는다. 합리적 대화와 토론을 통해 답을 찾으면 된다. ‘함께 살자’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합의가 된다면 함께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불합리하게 기득권을 누려온 이들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예기치 못한 평화 국면이 찾아왔다.  

우리가 김정은 위원장을 악마화시키기만 했지,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전쟁을 겪어본 당사자가 아니다. 평창올림픽 때도 적대국 행사에 최대의 의미를 부여하는 걸 보고 놀랐다. 하지만 내 관심은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과 적대다. 은빛순례를 통해 작은 성찰이라도 얻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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