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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과 자연인의 의아한 입장 표명

2018년 04월 02일(월) 제551호
김연희 기자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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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도사’로 불렸던 그는 자신의 미래를 예견하지 못했다. 과거도 기억하지 못했다. 3월28일 정봉주 전 의원(사진)은 <프레시안> 기자들을 상대로 한 고소를 취하했다. 2011년 12월23일 방문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던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그날 오후 6시43분 카드로 결제한 내역을 “스스로” 찾아냈다. 성추행 피해자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증거 사진을 공개한 다음 날이었다. 정 전 의원은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시사IN 윤무영

고소를 취하한 당일 정 전 의원은 SNS에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지만 성추행 피해자나 고소를 당했던 매체를 특정해 사과하지는 않았다. ‘자연인 선언’에 일부 누리꾼은 “종편 방송사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하겠다는 의미인가”라며 의아해했다.

7년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도 열흘 전에 한 말은 기억할 것이다. 3월18일 정봉주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악의에 가득 찬 허위 보도는 가장 추악한 덫으로 저를 옭아맸다. 온몸을 휘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철조망을 뚫고 나오는 데 10여 일이 걸렸다. 살점은 다 뜯기고 피는 철철 흐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온몸을 휘감은 거짓말”을 한 사람은 정 전 의원 자신이었다.

한 정당도 유체이탈 화법을 선보였다. 자유한국당 홍지만 대변인은 3월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쌍하다”라고 논평을 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4년 전 그날 오전 10시20분이 다 되도록 연락 두절 상태로 관저 침실에 있었을 뿐인데 정윤회씨와의 밀회설, 종교의식 참석설, 프로포폴 투약설, 미용 시술설 등 온갖 오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간호장교와 미용사 이외에 참사 당일 관저를 방문한 외부인은 없었다는 해명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를 만나 대책회의를 했다는 수사 결과는 가볍게 무시했다.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자, 다음 날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개인 의견’이라며 홍 대변인의 논평을 당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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