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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근혜표 노동 개혁 홍보하던 웹툰 ‘태양의 후회’ 예산은?

2018년 04월 17일(화) 제552호
천관율·김은지 기자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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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실에서 노동시장 개혁을 홍보하기 위해 나랏돈 102억6000만원을 썼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노동 개혁 웹툰 ‘태양의 후회’ 등을 만들어 홍보했다.

2016년 4월19일 박근혜 정부 시절 노동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태양의 후회’라는 웹툰이 올라왔다. ‘노동 개혁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고용 세습은 안 되지 말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짜인 19컷짜리 만화였다. 같은 해 2월부터 4월까지 방영된 배우 송혜교·송중기 주연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했다.

노동조합의 고용 세습을 비판하며 강모연(송혜교)이 “현대판 음서제라고 불리는 고용 세습 조항 때문에 그렇죠?” “다른 사람들이 고용 세습 얘기 들으면 얼마나 힘 빠지겠어요. 바로 금수저 얘기 나오지…”와 같은 대사를 한다. 박근혜표 노동 개혁을 강조하며 노조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태양의 후예>는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 시절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모범 사례”라고 극찬한 드라마다. <시사IN>이 입수한 안종범 전 수석 업무수첩에도 이 드라마를 챙기는 박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담겨 있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시사IN> 제515호 ‘대통령의 팬심과 송중기 퍼주기’ 기사 참조).

박근혜 노동부 상황실(이하 상황실)’에서 논의해 기획한 콘텐츠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시장 개혁을 홍보하기 위해서 국가 예산 102억6000만원을 썼다. SNS·광고·언론사 기획기사 등에 돈을 써가며 전방위로 움직였다. ‘태양의 후회’와 같은 웹툰에도 300만원을 사용하며 깨알 홍보에 힘썼다. 관련 시놉시스도 여럿 검토됐다. 시안에는 노조를 악당으로 묘사하는 내용도 있다.

시안 중 하나는 이렇다. ○○기업 앞 노조와 유시진 대위(송중기)의 알파팀이 대치 중이다. 한쪽에는 양복을 입은 청년이 쓰러진 채 강모연 의사가 옆을 지키고 있다. 주고받는 대사는 다음과 같다. “강 선생, 이 청년 살릴 수 있습니까?(유시진)” “확실한 건 해봐야 알지만, 능력 중심 사회 구현을 위해서는(강모연).” “너 이 녀석 뭐 하는 거야?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거야?(노조 대표)” “노동 개혁이라면… 살릴 수 있어요(강모연).” “(노조 대표에게 총을 겨누며) 그럼 살려요(유시진).”

‘태양의 열정페이’라는 또 다른 패러디 시놉시스도 있는데 인턴 생활 중인 둘은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되게 일하고 싶은가 봐요?” “허락 없이 채용공고 본 거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유시진씨는 되게 잘할 거예요. 정직원만 되면” “(월급 통장 내역을 보며) 열정페이가 이렇게 적을 줄 몰랐네요. 이 돈 받고 이렇게 일하다니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내가.”

유재석·아이유·유병재 홍보대사로 검토


박근혜 노동부 상황실은 박근혜표 노동 개혁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연예인 홍보대사도 검토했다. 유재석·아이유·혜리·유병재·장미여관을 홍보대사 후보로 점찍었고 섭외하려고 했다. 이들이 홍보대사에 오른 이유도 박근혜 노동부 상황실 문건에 적시되어 있다. 아이돌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는 ‘알바몬 광고 모델로 구인구직 활동에 기여했다’며 후보에 올랐다. 유병재는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와 같은 SNS 발언 등으로 호평을 받아 후보에 올랐다. 장미여관은 ‘일자리 관련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청년 창업·취업 지원을 홍보했다’라고 평가받았다. 박근혜 노동부 상황실 문건에 따르면 당시 유재석은 답변을 회피했고, 아이유는 스케줄상 곤란하다는 답변을 보냈다.

지난 3월28일 노동부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박근혜 노동부 상황실의 홍보 예산 편성과 예비비 배정 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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