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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2018년 05월 29일(화) 제558호
시사IN 편집국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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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한 당신
김승섭 외 지음, 숨쉬는책공장 펴냄

“부담드리려고요. 도와주세요. 정말 잘 해보고 싶어요.”


손에 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트랜스젠더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능한 한 많고 다양한 트랜스젠더가 참여하기를 바랐다. 온라인 조사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한국 성 소수자 연구팀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는 트랜스젠더가 자주 방문하는 병원을 직접 찾아갔다. 설문조사 링크가 인쇄된 브로셔를 의사에게 전달하며 나눠줄 수 있는지 물었다. 최종적으로 트랜스젠더 282명의 응답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수집된 트랜스젠더 연구 중에서 가장 많은 이가 참여한 데이터였다. 그렇게 숨어 있던 ‘오롯한’ 이야기들이 연구팀과 만났다. 사회적 차별과 혐오는 당연하게도 트랜스젠더를 아프게 했다. 통계로 고통의 크기를 다 잴 수 있을까. 어렵고 복잡한 그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
노자와 치에 지음, 이연희 옮김, 흐름출판 펴냄

“일본의 주택·건설업자는 헤엄치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참치와 같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선수촌 개발이 한창인 도쿄 시 연안 지구에 초고층 맨션이 들어서는 모습을 보며 일본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저자의 모범답안은 이렇다. ‘일본이 인구 감소 사회에 돌입해 있고 빈집이 증가하는데 저런 초고층 맨션을 이렇게나 많이 지으면 어쩌란 말이냐….’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예상 자녀 수)이 1.35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2060년 예상 인구는 약 8700만명이다. 이미 일본은 총 주택 수가 총 세대 수보다 16% 정도 많다. 2033년에는 3채 중 1채가 빈집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주택·건설업자들은 ‘팔리니까 건설하고’ 소비자는 ‘자산이니까 보유하며’, 아무도 주택 과잉 사회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일본의 미래가 남의 일 같지 않다.




얼음에 갇힌 여자
로버트 브린자 지음, 서지희 옮김, 북로드 펴냄

“명심해, 이건 지체 높은 귀족이 엮인 일이야.”


한겨울 영국 런던, 젊은 여성의 시신이 차가운 호수의 빙판 아래에서 발견된다. 그녀는 지체 높은 귀족 사업가이자 정치 거물의 아름답고 고귀한 딸 앤드리아.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사건 수사에 뛰어든 영국 경시청 소속 경감 에리카 포스터는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동유럽 출신 성매매 여성 3명의 죽음과 앤드리아 사건을 잇는 미묘한 단서를 발견한다.
최근 서구권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로버트 브린자의 <에리카 경감>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다. 치밀한 구성, 빠른 전개, 생생한 묘사 등에서 일단 손에 잡으면 놓기 싫어지는 장르소설의 기본 요건을 준수한다. ‘이민 노동’ 문제, 빈부격차, 정경유착 등이 사건의 전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사회파 추리소설 같은 느낌도 준다.




사랑의 예술사
이미혜 지음, 경북대학교출판부 펴냄

“사랑과 성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사회경제적 조건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예술작품에서 사랑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변주되어왔는지, 한 시대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예술적 형상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하고 있다. 예술의 역사를 고대·중세·르네상스·바로크·근대· 현대 여섯 시기로 구분했다. 파트마다 약탈적 사랑, 궁정식 사랑, 충동적 사랑 등 그 시기의 특징을 나타내는 표제를 설정하고 그 안에 연애, 결혼, 가족제도, 동성애, 여성의 지위 등 소주제를 배치했다. 사랑을 주제로 전체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을 인용하려고 노력했다. 문학작품 역시 전체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고려해 선별했다. 관련 작품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국내에 번역본이 있는 작품들로 골랐다. 각자 관심이 쏠리는 대로 어느 한 부 또는 한 장을 따로 떼어내 읽어도 되게 서술했다.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코리 스탬퍼 지음, 박다솜 옮김, 윌북 펴냄

“나는 지옥에서 썩으라는 저주를 정확히 13번 들었다.”


‘사전다운’ 따분한 결정이었다. 사전 제작사 메리엄 웹스터의 결정은 유일한 것도 아니고, 적어도 업계 내에서는 논란의 여지도 없었다. 2003년 <메리엄 웹스터 대학 사전> 11판은 결혼(marriage)의 하위 의미로 동성 결혼을 추가했다. 2009년 3월18일 아침, 메리엄 웹스터의 사전 편집자인 저자는 쏟아지는 업무용 이메일을 확인하다 “소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내질렀다. 한 보수 언론이 ‘웹스터 사전이 결혼을 다시 정의하다’라는 기사를 낸 것이었다. 몇 주 동안 쉬지 않고 혐오와 분노와 맞서야 했다. “제정신을 유지하는 길은 둘 중 하나다. 일을 그만두거나, 해학을 발휘하거나. 나는 돈이 필요했으므로 해학을 택해야 했다.” 20년 넘게 단어를 만져온 사람의 내공이 책 곳곳에 묻어난다.




20세기 기술의 문화사
김명진 지음, 궁리 펴냄

“새로 등장한 기술들에 대해서는 항상 열광과 비관이라는 양극단의 시각이 교차해왔다.”


과학기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20세기를 주도했던 주요 과학기술에 대해 정리했다. 핵·우주·인공지능·생명공학 등 크게 네 가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해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기술인 동시에 모두 대중매체를 통해 요란하게 선전되고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기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기술문화사는 기술의 발명·혁신· 확산의 과정에도 주목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인 수용자가 실제로 경험하고 느끼는 기술의 모습을 그려내려는 데에 더 집중한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날 때마다 지나치게 열광적이거나 비관적인 양극단의 시각이 교차해왔다. 저자는 과거 사례를 통해 지금 떠오르고 있는 미래 기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떠해야 할지 힌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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