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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사회를 위하여

2018년 06월 14일(목) 제560호
김주희 (궁리 편집자)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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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맘때였다. 한 시민 강좌에서 정치철학자 김만권 박사를 처음 봤다. 미국 뉴스쿨에서 <정치적 적들 간의 화해를 위한 헌법 짓기>라는 논문을 마치고 10년 만에 모국으로 돌아온 그였다. 처음 시민 강좌를 한 날, 그는 눈물을 내비쳤던 것 같다. 한국 땅에서 모국어를 쓰며 정치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김만권 지음, 궁리 펴냄

그 후 변함없이 그는 대중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의 정치사상 텍스트를 길잡이 삼아 한국 사회와 국가를, 정의를, (불)평등을, 자유주의를, 민주주의를, 정치를 시민들과 함께 탐구하는 강좌다. 강연 중간중간 그는 시를 읊는다. 김광규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브레히트의 ‘노동자가 의사에게 하는 말’, 마종기의 ‘대화’, 박노해의 ‘다 다르다’…. 우리 곁의 사람들과 사회를 지그시 응시하고, 짐짓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보여주려 애쓰는 시와 시인들을 소개한다. 한때 시를 짓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이제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사회”를 짓는 일에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 <김만권의 정치에 반하다>는 그렇게 시민들과 ‘길 위의 정치철학 교실’에서 함께한 시간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을 보면 실제로 강연장에 있는 듯, 친근하고 생생한 말로 정치철학을 전하고 있다. 정치철학은 첫눈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사람들 속에 존재하는 우리가 늘 고심하는 주제다. 오늘의 뉴스를 보면서 자연스레 솟구치는 질문들 말이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왜 (불)평등을 말해야 하는가? 정치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가 밥 먹여줄까? 누가 우리를 어떻게 대표할까? 무엇이 정치의 신뢰를 만드는가? 일상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면, 정치를 외면할 것이 아니라 정치에 다가서는 일이 먼저일 테다. ‘정치에 반(反)하던 사람들도 반하게 만드는 정치’라는 중의적 의미로 제목을 지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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