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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알고 있을까 누가 웃을지

2018년 06월 14일(목) 제561호
서형욱 (MBC 축구 해설위원, <풋볼리스트> 대표)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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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별 리그 분석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은 남미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무대다. 유럽과 남미가 양분하는 세계 축구 역사를 반영하듯, 두 대륙은 월드컵에서도 대등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유럽의 독일이 우승을 차지하며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 이제까지 20차례 치러진 월드컵에서 남미는 모두 9차례에 걸쳐 챔피언에 올라, 11차례 오른 유럽에 2회 뒤져 있다. 남미가 유럽에게 이렇게 뒤진 것도 처음이지만, 무려 3회 연속 유럽이 챔피언에 오르는 걸 막지 못한 것도 초유의 일이다(최근 3개 대회에서 챔피언은 모두 유럽이었다. 2006년 이탈리아, 2010년 스페인, 2014년 독일). 특히 ‘월드컵’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인 브라질이 홈에서 열린 지난 대회 4강전에서 독일에 무려 1-7로 대패한 것은 유럽 축구가 남미 축구를 압도하는 상징적인 장면과도 같았다. 그러니 동유럽의 본산인 러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남미의 반격’이라는 키워드로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21세기 축구의 두 영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전성기에 참가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공산이 크다. 여러모로 더욱 치열해질 이번 월드컵의 조별 리그 전망을, 조별로 정리했다.



A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우루과이

ⓒAFP PHOTO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의 파드 알무왈라드(레반테)

A조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고만고만한 그룹으로 평가된다. 대개의 조는 시드 배정국이 절대 강자로 꼽히지만, A조는 개최국 러시아가 시드를 받은 탓에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1강’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이집트가 2위 자리를 두고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국 러시아는 최근 아르헨티나, 스페인, 브라질, 프랑스 등 강호들을 상대로 한 수 배우는 경기를 잇따라 치르며 본선 무대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대한민국에 4-2로 이긴 이래 승리가 없고 경기 내용도 기복이 심한 편이어서 개최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고전이 예상된다. 이집트는 수비를 중시하는 엑토르 쿠페르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방어선을 구축한 팀. 2015년에 부임한 쿠페르 감독 체제에서 치른 첫 32경기 동안 18실점밖에 하지 않은 짠물 수비가 강점이다. 올 시즌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인 모하메드 살라와 상승세의 다비드 트레제게가 나눠 맡은 측면 역습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조별 리그 통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종 예선 이후 감독을 교체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요 선수들을 유럽 클럽에 임대로 보내 경험을 쌓게 하고, 이탈리아·벨기에·독일 등과 평가전을 갖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A조 최약체로 꼽힌다.

팀별 에이스 20자평

 러시아/이고르 아킨페프(CSKA 모스크바) 4년 전 ‘기름 손’의 치욕을 씻으려 한다.

 사우디아라비아/파드 알무왈라드(레반테) ‘사우디 메시’는 별명 값을 할 수 있을까?

 이집트/모하메드 살라(리버풀) EPL 최고의 골잡이, 부상 딛고 월드컵 노린다.

 우루과이/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조 1위 통과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B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이란

ⓒReuter
이란 대표팀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슈(AZ 알크마르)


진정한 죽음의 조. 유럽 챔피언 포르투갈에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으로 꼽히는 모로코와 아시아 최강 이란이 한 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불세출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2년 전 유로 2016 우승 멤버 중 다수가 여전히 대표팀의 주요 선수로 활약 중이다. 당시 우승을 진두지휘했던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를 제외하면 공격 루트가 다양하지 않은 대표팀의 약점을 수비 강화로 극복한 전술가. 올해로 한국 나이 서른네 살이 된 호날두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 모른다는 점도 이채롭다. 스페인은 비록 시드를 받지 못했음에도 수비부터 공격까지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는 전력을 구축한 팀이다. 지난 3월에는 (메시가 결장하긴 했지만) 아르헨티나를 무려 6-1로 대파하며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모로코는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 지난가을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팀으로 꼽힌다. 당시 모로코는 주전 다수가 빠져 2군에 가까운 선수 구성이었지만 대한민국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3-1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아프리카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프랑스 감독 르나르는 4-2-3-1 전형을 기반으로 카운터 어택을 통한 이변을 꿈꾼다.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막강한 경기력으로 가장 먼저 본선행을 확정했던 이란은 역대 첫 조별 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다. 스페인-포르투갈의 양강 체제가 쌓은 벽이 높아 보이지만 역습의 파괴력이 높은 데다 탄탄한 조직력까지 갖춘 이번 대회 최고의 복병이다. 특히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역임하며 두 나라 축구에 깊은 식견을 가진 전술가로 꼽힌다.


 포르투갈/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모든 것을 가진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하나, 월드컵뿐.

 스페인/이스코(레알 마드리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더 말해 무엇하랴.

 모로코/하킴 지예크(아약스) 네덜란드 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패스와 돌파 모두 빼어나다.

 이란/알리레자 자한바크슈(AZ 알크마르) 아시아 최초로 유럽 리그(네덜란드) 득점왕을 차지한 물오른 골게터. 



C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페루, 덴마크

ⓒAFP PHOTO
덴마크 대표팀의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16 우승을 놓친 프랑스에게 이번 월드컵은 기회의 무대다. 포지션별로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데 나이까지 어려 패기가 넘친다. 25세 이하 선수들이 많아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디디에 데샹 감독이 구축한 철벽 수비와 스피디한 공격이 위력적이라 조별 리그 3전 전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조에서 독보적 1강이라 부를 만하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본선에 합류한 팀으로, 부진에 책임을 지겠다며 자발적으로 물러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뒤를 이어 2010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본선에 진출시키고도 경질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짧은 시간에 얼마나 팀을 깊이 파악했을지 알 수 없지만 ‘골짜기 세대’라는 말을 써도 좋을 만큼 과거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상황이어서 전망은 밝지 않다. 페루는 1982년 이후 무려 36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팀. 남미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콜롬비아와 비기며 칠레를 골득실 차로 제치며 간신히 5위를 차지한 뒤 뉴질랜드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힘겹게 본선 무대에 올랐다.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을 가진 팀으로 짧은 패스를 구사하는 점유율 축구를 선보이며 2017년 전 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주전 공격수인 파올로 게레로(플라멩구)가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FIFA의 징계를 받아 불참하게 된 것이 뼈아프다. 덴마크는 손흥민의 동료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 공격의 핵심이다.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아일랜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에릭센은 소속 팀에서보다 더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해결사 역할까지 수행한다. 하지만 덴마크는 그의 ‘원맨팀’은 아니다. 덴마크는 지역 예선에서 조 1위 폴란드를 4-0으로 대파하고 평가전에서 월드컵 챔피언 독일, 남미 챔피언 칠레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16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프랑스/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로에 이어 월드컵 득점왕까지 노린다.

 오스트레일리아/팀 케이힐(밀월) 불혹의 헤딩머신, 오스트레일리아 공격의 마지막 보루.

 페루/에딘손 플로레스(AaB) 덴마크 리그에서는 도움을, 대표팀에서는 골을 주로 넣는 윙어.

 덴마크/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전 세계에 진정한 ‘월클’의 위력을 떨칠 때다.



D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나이지리아, 크로아티아

ⓒReuter
아이슬란드 대표팀의 길피 시구르드손(에버턴, 맨 왼쪽)

D가 Death(죽음)의 약자라고 했던 말이 틀리지 않는 것일까. 어느 하나 허투루 보아 넘길 수 없는 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르헨티나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그들조차 매 경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조 편성이다. 아르헨티나는 팀보다 개인, 즉 ‘리오넬 메시’라는 인물에 쏠리는 관심이 대단하다. 클럽에서는 거의 모든 것을 가진 메시지만, 유독 대표팀에서는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1987년생인 메시에게는 어쩌면 전성기로 치르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어서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아르헨티나의 1위가 점쳐지는 가운데 2위 자리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2년 전, 유로 2016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8강에 오른 아이슬란드의 조직력은 여전히 탄탄하고, 변화무쌍한 나이지리아는 항상 예측 불허다(나이지리아는 지난해 9월 가나에게는 1-4로 지더니, 두 달 뒤엔 주전 대부분이 나선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4-2 승리를 거뒀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에서만 아르헨티나와 벌써 다섯 번째 같은 조에 속하는 진기한 인연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한편 2위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것은 미드필더 황금세대들이 아직 건재한 크로아티아다. 모드리치, 코바치치(이상 레알 마드리드),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브로조비치(인터 밀란)가 버틴 미드필드에 만주키치(유벤투스), 페리시치(인터 밀란) 등이 나선 공격진은 아르헨티나마저 위협할 만한 전력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21세기 축구 제왕, 월드컵에서 대관식이 열릴 수 있을까.

 아이슬란드/길피 시구르드손(에버턴)
얼음나라 공격 이끄는 이적료 600억원의 사나이.

 나이지리아/아메드 무사(CSKA 모스크바) 러시아에 특화된 스피디한 전천후 공격수.

 크로아티아/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21세기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



E 브라질, 스위스, 코스타리카, 세르비아

ⓒAFP PHOTO
코스타리카 대표팀의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의 독주가 예상되지만, 제각각의 강점으로 이변을 노리는 세 팀의 기세도 만만찮다. 네이마르의 부상 회복 속도에 전 세계 축구 팬의 관심이 쏠린 브라질은 수비부터 공격까지 나무랄 곳 없는 전력으로 1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지난 대회의 개최국임에도 영광 대신 수모 속에 폐막을 맞았던 기억이 브라질에겐 큰 동기부여가 된다. 치치 감독 체제에서 조직력이 빠르게 향상됐고, 화려함보다 내실을 추구하는 팀 컬러로 챔피언을 노린다.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스위스는 소리 없이 강한 팀. 눈부신 스타는 없지만, 매 경기 수준급 경기를 펼치며 승점을 쌓아올린다. 유럽 지역 예선 B조에서 포르투갈과 2-0 승리를 주고받으며 같은 승점을 획득하고도 골득실에 밀려 2위를 차지, 플레이오프를 통해 북아일랜드를 잡고 본선에 합류했다. 2017년 이후 치른 A매치 11경기에서 9승 1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이 중 무려 9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가 강점이다. 코스타리카는 지난 대회 죽음의 조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를 상대로 2승 1무를 거두며 조 1위로 조별 리그를 통과한 저력이 있다. 당시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해 아쉽게 탈락했지만 5경기 무패 2실점의 막강한 수비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당시 주축 선수 대부분이 여전히 건재해 또 한 번의 이변을 노린다. 세르비아는 지역 예선을 1위로 이끈 무슬린 감독이 협회와의 충돌로 감독에서 물러난 뒤 경험이 일천한 크르스타이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스타 선수 출신이지만 감독은 처음인 크르스타이치 감독은 불안 요소지만, 이바노비치(제니트), 콜라로프(AS 로마), 마티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타디치(사우샘프턴) 등은 팀을 16강까지 끌어올린 저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브라질/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부상에서 얼마나 빨리, 또 완벽하게 회복하느냐가 관건.

 스위스/세르단 샤키리(스토크 시티) 킥력과 돌파력을 겸비한 2선의 다이너마이트.

 코스타리카/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
레알을 유럽 정상으로 이끈 월드 클래스 골키퍼.

 세르비아/알렉산다르 콜라로프(AS 로마)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에 나서게 된 왼발의 달인.



F 대한민국, 독일, 스웨덴, 멕시코

ⓒ연합뉴스
대한민국 대표팀의 기성용(스완지 시티)
대한민국이 속한 F조는 팬들의 우려처럼 강호들이 모인 그룹이다. 우리의 16강 진출을 기대하는 게 욕심으로 여겨질 만큼 빡빡한 구성. 단연 돋보이는 팀은 독일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당시 4강에서 홈팀 브라질을 7-1로 대파하는 엄청난 경기력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당시 독일을 지휘한 요아힘 뢰브 감독은 그때도 맹활약했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이번 대회를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변수가 없지 않겠지만, 2017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2진을 기용하고도 다양한 전술 실험과 대회 우승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던 걸 돌아보면 확고부동한 F조 최강자라 할 수 있다. 2위 경쟁에서 가장 앞서는 것은 멕시코다. 북중미의 영원한 최강자인 멕시코는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내세워 변화무쌍한 전술을 구사한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자멸하는 경향이 있다곤 해도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데다 과거에 부족했던 유럽 경험까지 풍부하게 갖춰 최근 6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그친 아쉬움을 넘어서려 한다.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제치고 올라온 스웨덴은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하는 단단한 팀 컬러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 예선을 치르면서 슈틸리케 감독 경질의 아픔을 겪은 대한민국은 신태용 감독 체제로 팀을 수습해 이변을 꿈꾸고 있다. 대회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 김민재(전북), 염기훈(수원), 김진수(전북)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해 전력 누수가 크지만,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 등 젊은 피에 기대를 건다.


 대한민국/기성용(스완지 시티) 팀의 엔진이자 정신적 지주. 전술의 핵심이다.

 독일/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스웨덴/마르쿠스 베리(알 아인)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유한 스트라이커.

 멕시코/치차리토(웨스트햄) A매치 2경기당 1골씩 터뜨리는 고감도 피니셔.



G 잉글랜드, 벨기에, 튀니지, 파나마

ⓒAP Photo
파나마 대표팀의 루이스 테하다 (스포르트 보이스, 오른쪽)

유명 선수들이 즐비한 잉글랜드와 벨기에의 양강 구도를 예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PL을 중심으로 유럽 무대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기 때문.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감독 경력이 특출하지 않은 지도자들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잉글랜드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전원 국내파로 구성된 선수단의 상승세를 믿는 눈치다. 엄청난 결정력의 보유자인 해리 케인과 2선 공격 자원 델레 알리, 수비의 중심 에릭 다이어 등 토트넘 소속 선수들의 호흡을 중심으로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헨더슨(리버풀) 등 EPL 강팀 멤버들이 깊이를 더한다. 벨기에는 ‘황금세대’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아자르(첼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메르텐스(나폴리)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것이 벨기에 축구의 오랜 숙원. 토트넘의 센터백 콤비인 알더베이렐트, 베르통언 콤비가 지키는 수비도 탄탄하다. 12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튀니지는 지역 예선 무패의 성적을 바탕으로 사상 첫 조별 리그 통과를 꿈꾼다. 하지만 상위 2위 안에 들기보다는 1승을 목표로 하는 게 현실적으로 보인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이름을 올린 파나마는 이미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으로 불리는 팀이다. 북중미 예선에서 미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해 새 역사를 썼다. 인구 40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지역 예선에서 코스타리카를 잡았던 저력을 본선에서도 재현하길 원한다.

 잉글랜드/해리 케인(토트넘) 리네커의 뒤를 잇는 또 한 번의 영국인 월드컵 득점왕을 노린다.

 벨기에/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를 앞세운 벨기에 공격의 젖줄.

 튀니지/유세프 음사크니(알 두하일) 지역 예선 해트트릭의 활약이 재현되길 꿈꾼다.

 파나마/루이스 테하다(스포르트 보이스) A매치 43골의 경험과 기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H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 일본


ⓒAFP PHOTO
폴란드 대표팀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조 추첨 막판, 대한민국과 일본만 남아 있을 때 우리 모두가 F조 대신 원했던 그룹이 바로 H조다. 첫눈에 보기엔 그만큼 ‘해볼 만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H조도 F조 못지않게 복잡한 구도다. 폴란드가 강호라곤 하지만 독일 정도는 아니어서, 네 팀이 서로 물고 물리는 양상이 되면 조별 리그 통과 여부가 더 안개 정국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최강을 꼽으라면 역시 폴란드다.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의 압도적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대표팀을 이끌어온 주요 선수들의 팀워크가 끈끈하다. 높이와 속도를 두루 갖춘 다양한 조합의 선수진은 폴란드가 8강 이상을 노리는 것이 전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 이유다. 지난 대회에서 호평받았던 콜롬비아는 2014년 최고 스타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와 카오(모나코)의 공격력에 기대를 건다. 전술가인 페케르만 감독의 지휘 아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팀. 세네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신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으로 복귀한다. 2002년의 주장이던 알리우 시세가 감독을 맡아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고,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인 사디오 마네가 공격 라인을 이끈다. 일본은 대회 개막 두 달여를 앞두고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대회에서 알제리를 뛰어난 팀으로 만들었던 할릴호지치 감독은 협회와의 마찰로 사실상 해임을 당했다. 국내파인 니시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새롭게 팀을 직조할 만한 시간은 없는 터라 고전이 예상된다.


 폴란드/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지난 3년간 분데스리가에서만 89골을, 대표팀에서는 20골 넘게 득점했다.

 콜롬비아/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디펜딩 득점왕의 위용은 여전하다.

 세네갈/사디오 마네(리버풀)
측면 돌파부터 중앙에서의 마무리까지, 만능 공격수.

 일본/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 꾸준함의 상징, 어수선한 일본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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