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은 충분하다. 우루과이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러시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와 A조에서 만나는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강한 팀은 바로 우루과이다. 물론 개최국 러시아가 까다롭기는 하지만 우루과이가 자랑하는 막강한 화력이 터진다면 무난한 16강 진출이 예상되고,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공격 좋고 수비 강한데 미드필더가 문제네
우루과이의 강점은 분명하다. 바로 막강한 화력. 우루과이는 이번 월드컵 남미 예선 18경기에서 32골을 기록했는데 이 중 카바니가 10골, 수아레스가 5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의 절반가량을 만들어냈다. 그만큼 수아레스와 카바니의 공격 조합은 위력적이고, 두 세계적인 공격수가 만드는 화력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타바레스 감독도 수아레스와 카바니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4-4-2, 4-1-3-2, 4-2-3-1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공격 완성도를 높였다.
우루과이가 강팀이라 불리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단단한 수비력. 수비의 중심 고딘이 여전히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고, 수비의 핵으로 성장 중인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존재감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베테랑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가 최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어 수비의 짜임새를 높인다.
다만 부실한 중원은 문제다. 그동안 우루과이의 중원을 책임지던 왈테르 가르가노(페냐롤) 등 베테랑 미드필더들이 노쇠화하면서 중원에 문제가 생겼다. 이에 타바레스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페데리코 발베르데(데포르티보), 로드리고 벤탄쿠르(유벤투스) 등 신성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문제점을 찾는 데 집중했지만 여전히 중원의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한 이 두 신예 미드필더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의 성적을 결정할 전망이다.
우루과이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세계 최강의 공격 듀오 수아레스와 카바니다.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자랑한다. 1987년생 동갑내기인 수아레스와 카바니는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며 우루과이의 공격을 책임졌다. 둘은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난다. 우루과이 역대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수아레스는 치명적인 골 결정력, 유연한 드리블 돌파, 날카로운 공격 침투, 정교한 패싱력을 무기로 1선과 2선을 오가며 우루과이의 공격 전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반면 카바니는 박스 안의 지배자다. 수아레스가 폭넓은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든다면 카바니는 문전에서 탁월한 골 결정력, 위력적인 포스트 플레이, 안정적인 볼 키핑을 바탕으로 찬스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두 공격수의 득점력만 놓고 보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 중에서도 최강으로 꼽을 만하다.
중원에서는 마티아스 베시노(인터 밀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우루과이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베시노는 왕성한 활동량, 개인 기술, 정교한 패싱력을 갖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아무래도 발베르데와 벤탄쿠르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베시노가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동시에 공수 모두에 기여해야 하고, 중원이 살아나야 우루과이의 경기력도 살아날 수 있다.
우루과이 최고의 무기는 날카로운 역습이다. 우루과이의 역습 능력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역습으로 무려 7골을 넣었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볼 점유율은 아주 높지는 않지만 공격 템포가 매우 빠르고, 상대의 공을 끊어내면 바로 역습을 시도하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볼을 오래 돌리지 않고, 찬스가 나왔을 때 과감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는 능력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상대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빠른 측면 공격에 약하다는 것은 아쉽다. 특히 중원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만약 수아레스와 카바니가 공격에서 막힌다면 경기를 풀어갈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최대 약점이다.
더 큰 문제는 측면이다.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줄 수준급의 윙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공격의 창의성이 떨어지고, 수아레스와 카바니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것이 한계다. 여기에 측면 수비수들의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인데 전체적으로 볼을 상대에게 빼앗겼을 때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이것이 바로 우루과이와 다른 우승 후보들(독일,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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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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