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때 희생된 오빠 둘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그동안 못하다가 이렇게 발굴 사업을 해준다고 하니 고맙고 오빠들을 꼭 찾았으면 좋겠다.” 양유길 할머니(83)의 주름진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4·3 사건 당시 ‘정뜨르 비행장’으로 불린 제주국제공항 자리에서 수많은 이들이 학살당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차 발굴 사업 때 무려 388구의 유해가 이곳에서 나왔다. 지난 7월10일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 발굴 개토제’가 열렸다. 삽들이 꽂힌 저 땅 아래에는 얼마나 많은 희생자들이 묻혀 있을까? 4·3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자명 제주·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