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선호하는 직장에 다니다가도 사표를 던지고 이제 내 삶을 찾겠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부쩍 많이 들린다. 다른 좋은 일을 찾았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표는 최후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회사언어 번역기〉는 대기업에서 전략기획 실무를 맡고 있는 저자 피터(Peter)가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해 ‘브런치북 프로젝트 #2 은상’을 수상한 〈흔한 전략기획의 브랜드 지키기〉에 기반하고 있다. 독자가 주인공이 되어 회사의 부조리한 실상을 느끼고 스스로 고민해볼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으로 극화할 것을 저자에게 제안했다.
저자는 초보 작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럽게 스토리를 만들어내어 경영 이슈와 연결했다. 수많은 피드백과 논의를 통해 원고를 완성하고 편집하는 과정은 참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판매가 잘되는 편은 아니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밤마다 쓰는 술값의 극히 일부만 투자해 책을 사서 읽어본다면 회사에서 일하며 생기는 온갖 문제들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1년에 함께 술을 마시는 CEO만 100명이 족히 넘는다는 〈ㅍㅍㅅㅅ〉 이승환 대표는 조직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길은 CEO가 바뀌는 것이라고 말한다. “조직의 수많은 문제와 그 조언을 잘 정리한 이 책의 내용을 잘 번역하여 어떻게 CEO와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이 대표는 조언한다.
설사 경영자의 참모가 되어 회사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당치 않다고 느껴지더라도 퇴사하기 전에 이 책을 읽고 한 번만 더 생각해보라. 내 고민이 정녕 이 조직에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가? 다른 조직이라고 이런 문제가 없을까? 퇴사 후 창업이나 프리랜서의 길을 갈 때 나는 효과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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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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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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