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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 되어 돌아온 강제징용 희생자

2018년 09월 15일(토) 제574호
남문희 기자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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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신선영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15일 오전 11시30분. 서울 광화문 시민광장 한쪽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 일제강점기에 징용됐다가 사망한 피해자들 유골을 국내로 봉환해오는 행사다.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위원회(유해봉환위)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유골 35구를 봉환했다. 지난 두 차례 봉환까지 합치면 모두 111구가 국내로 돌아왔다. 이들은 현재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 서울시립장묘장 제2구역 납골당에 안치되었다. 아직까지 국내 연고지를 찾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일본에 흩어져 있는 징용 희생자의 유골을 국내로 봉환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유해봉환위 윤승길 사무총장(64)의 말이다. 윤 총장이 유해 봉환에 뛰어든 데에는 가슴 아픈 가족사도 한몫했다.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인 그의 삼촌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행방불명되었다. 신문기자였던 삼촌의 일본 내 행적을 찾는 것은 그의 오랜 숙제였다. 그 과정에서 강제징용된 조선인 유골이 방치돼 있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방치된 유골이 일본 전역에 48만명이라고 한다. 이 중 약 20만명은 일본 각지의 사찰에서 묘역을 조성해 보관 중이다.

윤 총장은 지난 15년 동안 유골 봉환 일에 매달렸다. 처음에는 봉환보다는 위령제에 집중했다. 그러다 3년 전부터 주로 도쿄 외곽 국평사에 모셔져 있는 유골부터 국내 봉환을 시작했다. 국평사는 오대산 월정사의 한암 조실 스님 제자 유종묵 스님이 1965년 중건한 절이다. ‘일본 내 조선인 유골을 찾아 국내 가족을 찾아주거나 DMZ에 평화묘역을 조성해 모시라’는 스님의 유지를 3대째 제자인 윤벽암 스님이 계속 잇고 있다. 현재 국평사 경내에 유골 300여 구가 모셔져 있고 직간접으로 맺어진 사찰들을 통해 수많은 유골의 소재가 확인되고 있다.

유해봉환위 측은 앞으로 국평사 바깥으로도 점차 활동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또한 일본 오카야마 지역의 조세이 해저 탄광에 수몰된 136구의 유골에 대해 조사 작업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북한 쪽도 관심을 보여 내년 3·1절 100주년 행사에는 33인의 유골을 모셔와 남북 합동 위령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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