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3일(현지 시각) SK건설이 시공하던 라오스 댐 붕괴. 속보 접하고 바로 취재팀 구성. 김연희 기자, 이명익 사진기자, 김영미 편집위원. ‘반짝 보도’ 뒤 관련 보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 적중. 사고 두 달 뒤 라오스 현지로. 제578호 ‘마을이 있던 자리’ 커버스토리를 쓴 김연희 기자입니다.


현장을 직접 봤는데?

타생짠 마을 현장은 〈시사IN〉 취재로 처음 공개됐는데, 복구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보였어요. 나머지 수해 마을 19곳도 여전히 복구 작업 중인데 더딥니다.

사고 원인 확인하려고 라오스 정부 담당자들도 접촉했는데?

아타프 주 정부의 댐 담당자인 비타냐 씨와 어렵게 호텔에서 만났죠. 비타냐 씨가 “사고 원인과 관련해선 할 말이 없다”라고 취재 거부. 라오스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라고 해서 취재원 선물로 준비해간 수분크림까지 전달하며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끝내 함구했어요. 그는 화장품만 받고 사라졌다는….

피해 주민들은 한국 기업이나 정부에 불만이 없었나?

취재 일정을 함께 다닌 취재팀 운전기사가 이렇게 물었어요. “비 때문에 댐이 무너졌다면 신이 잘못했다는 건가요. 이곳 주민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지만 대피소에서 천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왜 이들을 돌보지 않습니까. SK건설은 가난한 회사입니까?”

김 기자는 수도 비엔티안에선 SK건설 비상대책 사무소 관계자를 만나려고 사흘간 숨바꼭질. 결국 만나지 못하고 귀국. 김연희 기자는 다시 라오스를 찾아 SK건설 사무소 문을 두드릴 예정입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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