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

다리 아래 야경은 평온하다. 반면 다리 위에는 자살 방지 펜스가, SOS 생명의 전화가 설치되어 있다. 길이 1400m, 너비 25m 서울 마포대교. 최근 5년간 이곳에서 삶을 놓으려는 이들이 864명이나 되었다.

 

‘나도 살고 싶어’ ‘지금 내 옆에 있어줄 사람이 없네’ ‘삶에 지친 훈 왔다 감’ 등. 다리 난간에 누군가는 고독과 좌절을,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또 누군가는 취업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적었다. 마포대교 아래 한강은 수난구조대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 밤도 느리게 흘러간다.

기자명 김흥구 (사진가)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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