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 여름, 맥도날드 앞에서 ‘폭염수당 100원’을 요구한 청년이 있었다. 맥도날드에서 라이더(배달원)로 일하는 박정훈씨(33)다.

‘폭우·폭설 때 지급하는 수당 100원을 폭염 때도 지급하라’며 그가 벌인 1인 시위는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맥도날드 라이더들에게는 여전히 폭염수당이 없다.

라이더들에겐 위험한 상황에서 배달을 거부할 ‘작업 중지권’도 보장되지 않는다. 미세먼지가 뿌옇게 덮은 11월7일 그는 자체 구매한 희색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박정훈씨는 지난 10월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Eats)’ 배달원도 시작했다. 이른바 ‘플랫폼 노동’이다.

그는 패스트푸드 소속 라이더뿐 아니라 배달 대행업체나 플랫폼 업체의 라이더도 포괄하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을 준비 중이다.

‘라이더유니온’은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기일인 11월13일부터 가입 원서를 받아 내년 5월1일 출범할 예정이다.

박정훈씨는 배달 노동자들에게 ‘직업고용 요구’보다 산재 보험 등의 ‘각종 보호 장치’를 현실화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본다.

이 카드뉴스는 시사인 583호에 실린 기사 ‘배달 라이더여, 접속하고 가입하라’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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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facebook.com/riderunionzzang)’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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