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1일 밤, 서울 이마트 구로점 24번 계산대에서 일하던 계산원 권 아무개씨(48)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지나던 고객이 심폐소생술을 했다. 10여 분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정지로 숨졌다. 다음 날인 4월1일, 권씨와 10년을 함께 일한 계산원은 권씨가 쓰러진 24번 계산대에서 영업 종료 시간까지 일을 해야 했다. 4월2일 동료들은 그 자리에 국화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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