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전인 2018년 초, SNS에는 “입츄하세요”라는 문구가 소소하게 떠돌았다. ‘입추’가 아니라, 이달의 소녀 멤버인 ‘이브’와 ‘츄’의 ‘커플링’을 홍보하는 팬들의 표현이었다. 아이돌 세계에서 커플링은 무척 흔한 일이지만, 드러내놓고 걸그룹 멤버를 엮는 일은 흔치 않다. ‘입츄’가 인기를 끈 것은 츄의 솔로 곡으로 발매된 ‘하트 어택(Heart Attack)’의 뮤직비디오 때문이었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츄는 이브를 좋아해서 필사적으로 따라다니며 애정을 표현한다. 냉랭한 표정의 이브는 그런 츄의 마음을 알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짝사랑에 가깝지만 몰래 한 사랑은 아닌, 동성애적 애정에서 동경심으로까지 해석될 수 있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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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의 만능열쇠, 김기범의 10년
샤이니의 만능열쇠, 김기범의 10년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샤이니의 멤버가 아니었다면 키(Key)는 조금 다른 이미지로 알려졌을지도 모른다. 뭐든지 잘한다는 ‘샤이니의 만능열쇠’라 불리지만, 아이돌로서 돋보이는 춤, 노래, 출중한 외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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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에서 사색하는 ‘아이돌 래퍼’ 바비
틈새에서 사색하는 ‘아이돌 래퍼’ 바비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아이콘(iKon)의 래퍼, 바비의 목소리는 허스키하다. 금속적인 울림이 은근하고 섹시한 목소리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바비의 허스키는 한참 소리를 질러 목이 쉬어버린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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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영의 새로운 미소
티파니 영의 새로운 미소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2009년 여름. ‘소원을 말해봐’의 비트가 멈추면 티파니는 홀로 일어나 한가득 웃어 보이며 “DJ, put it back on”을 외쳤다.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도 마스코트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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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를 넘어서는 진격의 가인
금기를 넘어서는 진격의 가인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마스코트 같은 막내였다. 버섯 같은 머리와 강한 색상의 스타킹에 짙은 눈 화장을 하고 가인은 천진하게 웃곤 했다. 그런 그의 솔로 활동 콘셉트는 매번 으리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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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해서 유용한 굿즈, 너는 누구냐
무용해서 유용한 굿즈, 너는 누구냐
고재열 기자
“그걸 왜 사, 그걸 누가 산다고, 그런 건 또 언제 샀냐, 그런 건 도대체 어디서 샀어, 그런 걸 사서 무엇에 쓰는데, 그건 또 어떻게 쓰는 건데?” 기성세대가 ‘굿즈(G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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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인간적인 보이시한 ‘정연’
너무나 인간적인 보이시한 ‘정연’
랜디 서 (대중음악 평론가)
‘보이시한 미인.’ 장신에 쇼트커트를 한 트와이스의 정연을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트와이스는 데뷔 당시부터 비주얼 그룹으로 유명했지만, 아직까지 멤버들이 창작자로서 목소리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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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는 ‘라비’
지금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는 ‘라비’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라비(Ravi)가 처음 대중을 만난 건 소속 그룹 빅스(VIXX)의 노래를 통해서였다. 당시 빅스는 좀비, 저주, 이중인격 등 연이어 극단적인 콘셉트로 활동하고 있었다. 라비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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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같지 않은 편안한 문현아
아이돌 같지 않은 편안한 문현아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일렉트로닉 그룹 하우스룰즈의 객원 싱어이자 모델이었다. 사진과 글쓰기를 시작해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자작곡을 발표하더니 프로듀싱 듀오 더로키즈(The Lowkies)와의 협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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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세계의 시니컬한 ‘슈가’
달콤한 세계의 시니컬한 ‘슈가’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방탄소년단 팬덤 바깥까지도 제법 알려진 영상이 하나 있다. ‘민윤기를 고소합니다’라는 제목이다. 방탄소년단의 팬 사인회에서 멤버 슈가를 향해 한 팬이 애끓는 목소리로 외쳐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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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게 피어나는 화사의 ‘흥’
화사하게 피어나는 화사의 ‘흥’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매끄럽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러나 마마무 화사의 보컬은 물 흐르는 듯한 매끄러움은 아니다. 미끄러지는 와중에도 덩어리진 소리가 슬그머니 끈적하게 훑고 지나간다. 그런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