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지 8년이 되었다. 아베 정권과 일본 언론은 '문제 없다'는 분위기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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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1일이 되어서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지 8년이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언론이 '후쿠시마의 진실'이라는 관점에서 얼마나 '사실'에 근거한 보도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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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 지대는 어떤 '부흥' 정책이 이루어지더라도 원상태로 돌아올 수 없다.
피해자의 목소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부흥'을 외치는 대합창 속에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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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알게 된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시간과 후쿠시마를 오염시킨 방사능의 시간은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아무리 건강해도 100년을 살기가 쉽지 않지만, 후쿠시마의 세슘은 200년 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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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알게 된 것은 일본의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언론도 현실을 무시한 보도로 일관하며 정부의 정책에 공감하는 추세다.
이들은 피해 지역이 원전 사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왔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기사를 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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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있는 것을 없는 것처럼 보이려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원전 사고 이후 설치되어 방사능 측정을 계속해온 모니터링 시스템을 철거하겠다는 것이다.
'선량이 충분히 낮고 안정적인 지역'을 대상으로 장치를 철거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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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된 장소와 주변 지역은 세슘 등 반감기가 긴 방사능 물질이 지금도 존재한다.
사고 원전의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도 꺼내지 못한 상태고 누출도 계속되고 있다.
방사능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은 일본 정부의 의지가 만든 정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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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해야 하는 아베 정권은 일본에는 원전 사고 문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것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8년째를 맞고 있는 역설적인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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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드뉴스는 시사IN 601호 기사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을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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