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사진을 본 이들의 궁금증. ‘드론을 띄웠나?’ 패스트트랙 정국을 압축한 사진.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을 떠올리게 한 사진. 이명익 사진기자입니다.

드론 띄웠나?

소형 드론 사달라 했는데, 국장이 안 사줬잖아요(웃음). 굳이 이름 붙이면 ‘핸드론’. 4월25일 패스트트랙 현장은 국회 2층, 4층, 6층, 7층. 곳곳에서 충돌. 미리 취재용 사다리를 받쳐두고 이곳저곳 왔다 갔다 했죠. 그러다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 포착. 그냥 찍으면 평범한 사진이 될 거 같아 사다리 끝에 올라가, 까치발을 하고, 손을 최대한 높이 뻗어 렌즈를 안 보고 눌렀죠. 운이 좋았습니다.

그날 몇 시간 취재?

오전 11시30분부터 그 이튿날 새벽 4시30분까지 국회에서 꼴딱 밤새웠죠.

물리적 충돌이 심해서 취재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사진기자뿐 아니라 방문증을 받고 국회에 들어왔는지 보수 유튜버들도 등장. 그래도 사진기자들 사이엔 ‘취재 룰’이 어느 정도 지켜졌는데, 보수 유튜버들은 자유한국당 구호를 따라하며 중계. 이들 때문에 취재하느라 애를 먹기도. 물론 가장 애를 먹인 이들은 ‘헌법 수호’에 나선 자유한국당 당직자와 의원들.

이 기자가 밤을 새운 날은 마감일입니다. 이 기자는 사진을 국회 현장에서 바로 송고했습니다. 원래는 다른 표지 디자인을 만들어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본 순간, 이정현 미술팀장과 윤무영 사진팀장 등이 만장일치로 표지 사진으로 결정했습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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