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그래픽 뉴스 - 4년제 대학 졸업자 취업률 최예린 기자 우리 몸이 세계라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캣콜링 이소호 지음, 민음사 펴냄 “캔버스에 이미 찢어진 집을 그린다.” 캣콜링(cat-calling)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을 희롱하는 행위를 뜻한다. 프랑스 의회는 2018년 8월 ‘캣콜링 처벌법’을 통과시키고, 이를 어길 경우 최소 90유로에서 최대 750유로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했다. ‘캣콜링’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어떤 내용을 읽게 되겠구나’ 예상할 수 있다. 장은정 문학평론가는 제목이 주는 상투성이 시집의 어떤 내용들을 ‘읽을 수 없게’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상투성을 넘어 ‘제대로’ 읽기를 시도할 때 시집의... 새 동료가 필요한 전문가들 심보선 (시인·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한 지인이 어느 날 드디어 해결책을 구했다며 내게 말했다. “내가 하는 일이 나의 영혼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영혼과 노동의 괴리는 자본주의 태동기부터 지속되어 왔다. 소수의 직업군이 소외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으니 그들은 바로 전문가들이다. 전통적으로 전문가들은 고도의 추상적 지식을 통해 그들을 위한 조직과 시장을 창출하고 통제해왔다. 이는 단기적 효율성 중심으로 운영되는 관료제와 거대 시장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를 보장해주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사심 없는 직업 활동을 통해 [카드뉴스] 선전, 중국을 일으킨 도시 시사IN 편집국 *첫번째 슬라이드 동영상으로 넣었는데, 저장은 동영상으로 안 나오네요. 추출 따로 요청하긴 했는데, 이메일로 가는 듯. 확인 부탁드립니다. #1. 뤄팡촌은 선전강을 사이에 두고 홍콩과 국경을 마주한 마을이다. 개혁개방 전인 1978년까지 뤄팡촌을 주요 루트로 선전을 경유해 홍콩으로 불법 도강을 시도한 인원은 연간 12만명에 달했다. #2. 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익사했고, 아예 시체 수습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만 200여 명이었다. 당시 뤄팡촌의 1인당 연소득은 134위안. 하지만 뤄팡촌에서 넘어간 주민이 다수를 ... 파격적인 표지는 계속 탄생한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대중(大中) 논쟁.’ 서지현 검사(제589호)와 배우 정우성씨(제590호) 사진이 담긴 표지 디자인을 두고 논쟁 폭발. 표지를 사진으로 꽉 채우느냐, 사진 크기를 조금 줄이느냐. 이정현 미술팀장은 전면 부각 사진을 선호하는 ‘대파’. 사진팀 일부 기자와 저는 사진 크기를 조금 줄이는 ‘중파’. 자신의 의사를 접은 이정현 팀장입니다. 2주 연속 표지가 화제였는데? 인터뷰 취재를 하는 사진팀 기자들에게 사전 주문. 독자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무표정한 인물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구. 빨간색과 검은색 배경도 각각 미리 주문? 사전 협의... 혜화동 동양서림엔 특별한 서점이 있다 임지영 기자 1953년 문을 연 서울 혜화동 ‘동양서림’의 간판은 딱 봐도 낡았다. 투박하고 정직한 이 간판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간판을 떼라는 쪽이다. 젊은 사람들은 그냥 두라고 한다. 간판에 대한 호불호로 농담 삼아 세대를 구분한다. 2018년 11월부터 유희경 시인(39)의 직장이 서울 신촌에서 혜화동로터리로 바뀌었다. 그가 운영하는 시집 전문 서점 ‘위트앤시니컬’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동양서림과 동거를 시작했다. 동양서림 2층은 원래 반은 창고, 반은 사무실이었다. 이제 시집들로 채워졌... 무용해서 유용한 굿즈, 너는 누구냐 고재열 기자 “그걸 왜 사, 그걸 누가 산다고, 그런 건 또 언제 샀냐, 그런 건 도대체 어디서 샀어, 그런 걸 사서 무엇에 쓰는데, 그건 또 어떻게 쓰는 건데?” 기성세대가 ‘굿즈(Goods)’를 대할 때 품는 육하원칙 의문이다. 기성세대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게 바로 굿즈 소비다. 요즘 세대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가장 밀접한 소비지만 ‘아재 감수성’을 가진 기성세대에게는 무의미한 낭비처럼 보인다. 아이돌 같은 연예인 관련 소품,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와 관련된 상품을 뜻하는 굿즈는 한마디로 말하면 기념품이다. 하지... 한 성폭력 사건 변론을 맡은 후 생긴 일 이은의 (변호사) 사무실로 50대 여성이 찾아왔다. 그는 두툼한 서류 가방에서 소송기록을 여러 묶음 꺼냈다. 첫 번째 묶음은 가해자가 강간을 시도하던 중 팔꿈치로 피해자의 가슴을 눌러 가슴뼈라고 불리는 복장뼈에 금이 가 고소한 기록이었다. 상해 부위, 당사자들이 새벽에 헤어진 후 피해자가 병원에 가서 진단받은 정황, 여타 기록 등을 보니 기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하지만 검찰은 가해자에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두 번째 묶음과 세 번째 묶음은 피해자가 불기소처분에 대해 이의 제기를 했던 항고와 재정신청 기록이었다. 네 번째 묶음이 무엇인지 물으 오늘도 숨 막히는 아빠의 전쟁 김서정 (동화작가∙평론가) 월급은 통장으로 이체되고, 선물은 택배로 배달되거나 스마트폰으로 전송되는 시대. 퇴근하는 아빠의 손은 아무 주목도 받지 못한다. 예전에는 안 그랬다. 웃옷 안주머니에서 두툼한 월급봉투를 꺼내 건네는 손, 붕어빵이나 통닭, 과일을 들었다 내려놓는 손에 엄마와 아이의 눈길이 쏠렸다. 그런 다음 다시 아빠에게 향하는 눈길에는 존경·감탄·감사·선망 같은 것들이 들어 있을 수도 있었다. 물론 이 시대 아빠들도 그런 시선을 받을 수 있지만, 식구를 위한 고된 노동의 결과가 집약되어 눈앞에 선명히 드러나는 순간은 어쩌면 거의 사라진 게 아... 총학생회는 필요 없다고? 홍덕구 (인문학협동조합 조합원) 내가 재학 중인 대학의 일반대학원에는 총학생회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총학생회장의 ‘권한대행’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희한한 상황은 전대 총학생회장 선거 과정에서 두 선거 캠프 간에 발생한 문제가 법정 싸움으로 번지며 발생했다. 선거에서 당선되어 활동 중이던 전대 총학생회에 대해 법원이 ‘직무정지’를 명했고, 총학생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권한대행’ 2인을 선정했다. 그리고 그렇게 선정된 권한대행이 일반대학원을 대표해서 대학본부와의 각종 논의 테이블에 참여하는 일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따라 학생운동의 내용 [그린 북], 즐겁게 웃기다 기쁘게 울리다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1990년 아카데미 시상식. 〈나의 왼발〉로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남우주연상을 받고, 〈7월4일생〉의 올리버 스톤이 감독상을 받고, 〈죽은 시인의 사회〉가 각본상을 받는 동안,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는 분장상·각색상·여우주연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휩쓸었다. 1950~1960년대 미국 남부 한복판에서, 성실하고 지혜로운 흑인 운전기사(모건 프리먼)가 꼬장꼬장한 백인 사모님(제시카 탠디)의 마음을 움직여 친구가 되는 이야기. 감동적이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의 문제작(이라고 지금까지도 칭송받는) 영화 〈... 달리는 경의선에는 항쟁이 흐르고 있었지 김형민 (SBS CNBC PD) 우리 역사상 경부선, 경인선에 이은 세 번째 철도는 무엇일까. 그건 경의선이야.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총연장 518.5㎞의 철도. 경의선 부설권을 처음 따낸 건 프랑스의 피브릴(Fives Lile)이라는 회사였어. 피브릴 사는 서울-의주 철도 노선을 세 번이나 답사했지만 정작 공사에 들어가지는 않았단다. 자본 조달도 여의치 않고 국제 정세도 묘하게 돌아갔기 때문이야. ‘칭다오’ 맥주라고 들어봤지? 칭다오(靑島)는 중국 산둥반도의 항구야. 독일은 1897년 이 칭다오가 포함된 산둥반도 교주만 일대를 점령하고 독일 태평양 함대 기... 좋아서 하는 윤병주의 기타 이야기 이기용 (밴드 허클베리핀 리더) 허클베리핀 이기용이 만난 뮤지션 ㉕ 윤병주3인조 밴드 ‘로다운30’이 드럼·베이스·기타로 그리는 세계는 우람하게 우뚝 솟은 밤의 건축물을 연상시킨다. 투박하게 내리꽂히는 드럼 소리 위로 베이스가 넘실대고 윤병주의 기타는 호령하듯 공연장 전체를 지배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의 탄탄함은 가히 국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일면 투박해 보이지만 귀 기울여보면 ‘로다운30’의 음악 역시 모든 좋은 음악이 그렇듯 소리로 이루어진 매우 섬세한 구조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들의 음악은 나름의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향한다. 밴 초현실을 현실화한 현대적인 흑백 영상 이상엽 (사진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에 대한 입소문이 심상찮다. 2018년 최고의 영화라는 극찬 때문이다. 정작 이 영화는 개봉관이 많지 않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되면서 한국 극장들이 개봉을 꺼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1970년대 쿠아론 감독의 어린 시절을 그린 이 자전적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아우성치는 것은 흑백의 6K 고화질 영상 때문이다. 감독 혼자서 제작·각본·촬영·편집을 한 이 영화는 매우 사진적이다. 이전 작품인 〈칠드런 오브 맨〉이나 〈그래비티〉를 뛰어넘는 영상이 분명할뿐더러, 흑백으로 제작되면서 풍 카풀 논란에서 우리가 놓친 ‘빅 픽처’ 윤형중 (lab2050 연구원) 2018년 연말, 카풀과 택시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카풀이나 공유경제가 아주 새로운 용어는 아닌데, 왜 이 시기에 논란이 커진 걸까? 혹시 이 논란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이런 질문에 좋은 단서를 제공하는 사례가 2017년 연말 암호 화폐(가상화폐) 투기 열풍이다. 한국만 보면 투기 열풍이 거의 전부였던 것 같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이더리움이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2017년 한 해 동안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시기였다. 블록체인이 ‘자산시장의 투기적 성향’이라는 국내적 특성이 과도하게 주목받았던 것처럼, 카풀 논란... 가짜 독립유공자 국립현충원에 누워 있다 정희상 기자 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의 한 빌라에서 구순 노모를 모시고 사는 김세걸씨는 국립현충원에 묻힌 가짜 독립유공자를 찾아내는 데 20여 년을 바쳤다. 그동안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가짜 독립유공자 5명을 밝혀내 줄기차게 서훈 취소와 묘 이전을 요구했다. 또 국가보훈처가 가짜 독립유공자 유족에게 수십 년 동안 지급한 연금을 국고로 환수하라고 촉구해왔다. 김세걸씨는 2018년 10월1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가짜 독립운동가 포상은 일생을 조국 광복에 헌신한 애국선열에 대한 모독이요,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대체 어떤... 2019 출산전후휴가 이렇게 바뀌었다 김민아 (노무사) 노동자가 사용할 수 있는 법적 휴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연차 유급휴가와 같이 ‘근로’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휴가가 있다. 또 보장적인 휴가가 있는데 이는 모성보호,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당연히 행사할 수 있다. 2019년부터 출산과 관련해 부모가 사용할 수 있는 휴가제도 내용이 일부 개정될 예정이다. 출산을 여성의 의무로 당연시하는 것이 아니라, 미약하나마 부모가 함께 책임질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먼저 출산전후휴가를 보자. 임신 중인 여성은 출산 전 아쿠아맨이 육지에 전쟁 선포하겠네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최근 개봉한 슈퍼히어로 영화 〈아쿠아맨〉은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해저에 가라앉은 고대문명 아틀란티스의 후예인 주인공은 수중에서 호흡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해양 생명체와 교감도 한다. 그는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해저와 육상의 두 세계가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판타지에 속하는 슈퍼히어로물인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상상의 산물이다. 하지만 여기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은, 우리가 처한 실제 상황과의 접점이다. 영화에는 뭍사람들에게 바다의 왕이 품게 된 분노를 설명하기 위해, ... 1만원권 뒷면에는 망원경이 있다 이강환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1만원권 지폐의 뒷면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뒷면 바탕에는 별 지도가 엷게 깔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이다. 잘 보면 북두칠성을 찾을 수 있다. 북두칠성의 끝에서 두 번째 별이, 실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라는 것까지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다.둥근 원이 여러 개 겹쳐 있는 기구도 보인다. 천체의 운행과 그 위치를 측정하던 천문 관측기인 혼천의이다. 혼천의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지폐에 혼천의가 들어가 있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면화는 어떻게 세계를 바꾸었나 위민복 (외교관) 미국 남북전쟁 하면, 항상 남부의 면화(목화) 밭에서 면화를 수확하고 있는 흑인 노예를 떠올릴 때가 많다. 하필이면 왜 미국이고, 왜 면화인가? 게다가 흑인 차별은 이후에도 심했거늘, 노예는 왜 해방시켰단 말인가? 아니 근본적으로, 제국주의는 어째서 탄생했는가?하나같이 대충 설명할 수 없는 주제인데, 여기에 공통적인 한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바로 면화다. 산업혁명을 거론할 때 증기기관과 더불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면화 관련 산업이었으며, 이는 최초로 범세계적인 공급망과 소비망을 연결해놓았다. 800쪽이 넘는 이 크고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