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1호 커버스토리 ‘아동 학대 보고서’의 마감 변수는 독감이었습니다. 변진경·임지영 기자의 아이들이 모두 독감에 걸렸습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어, 두 기자는 아이들을 간호하며 마감을 했습니다. 한 살과 네 살배기 아이를 둔 임지영 기자입니다.
처음 이 기획을 한 계기는?
광주 3남매 사건이죠. 언론의 첫 보도가 어머니 정씨의 고의 방화를 의심했어요. 아이 키우는 같은 처지에서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광주 현장 취재도 다녀왔는데?
아이들, 그리고 어머니 정씨와 가장 자주 만난 어린이집 교사를 취재하면서 첫 보도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죠. 그 교사는 “절대 그럴 부모가 아니다. 아이들을 끔찍이도 예뻐했다”라고 했습니다. 경찰도 나중에 실화로 봤는데, 어린 부모가 고립되면서 발생한 참사로 보입니다.
이번 호에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훈육과 체벌을 다뤘다. 다음 호 기획은?
매번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언론은 보도하고 정부는 대책을 내놓아요. 과연 그게 실효성이 있었는지, 아동 학대를 막을 현실성 있는 정책과 제도를 담을 예정입니다.
임지영 기자는 이번 기획을 진행하며 부모로서 깨달은 점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머리로는 아이를 ‘꽃으로도 때려선 안 된다’고 늘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기도 합니다. 임 기자는 강조합니다. “아동 학대 가해자들은 절대 눈에 확 띄는 ‘악마’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아니 당신과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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