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2일 밤 11시6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 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므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라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 수수, 다스 비자금 350억원대 횡령 등 18개 안팎의 혐의를 받고 있다.

몇 명 남지 않은 참모들은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수사는 지난해 8월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추적한 〈시사IN〉 연속보도(제519·523·530· 535호)로 시작되었다. 〈시사IN〉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다스 자금 14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청와대·외교부 등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도로 다스 실소유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검찰 수사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까지 불거졌다.

ⓒ시사IN 이명익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하기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모와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구속영장 발부 직후 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라고 자필로 쓴 글을 올렸다.
ⓒ사진공동취재단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하기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모와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시사IN 이명익3월14일 검찰에 출석했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소회를 밝힌 후 조사실로 향했다.

기자명 김은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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