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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이슬아’ 발행기

2018년 11월 23일(금) 제584호
김연희 기자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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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신선영
‘일간 이슬아’라는 이름으로 구독자를 모집했다. 한 달에 1만원을 받고 월·화·수·목·금 매일 한 편씩 글을 써서 이메일로 보냈다. 직접 만든 광고 포스터에는 ‘아무도 안 청탁했지만 쓴다!’ ‘신문방송학 전공했으나 신문도 방송도 잘 몰라’ ‘태산 같은 학자금 대출! 티끌 모아 갚는다 아자!’ 같은 문구가 담겼다.

이슬아 작가(27)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일간 이슬아’를 연재했다. 대학생이던 2013년 <한겨레21> ‘손바닥 문학상’ 수상으로 작가 타이틀을 얻었지만 글을 써서 버는 돈은 생계를 이어갈 만큼 안정적이지 않았다. “출판사나 언론으로부터 간택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그런 플랫폼이나 타이틀 없이 콘텐츠가 소비될 수 있는 통로를 고민했어요.” 마침 동료 만화가 ‘잇선’씨가 매일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기를 보내고 후원받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허락을 구하고 그 아이디어를 빌렸다.

연재는 성공적이었다. 학자금을 다 갚았고, ‘스리잡’ 가운데 일 하나를 줄였다. 애인, 친구, 가족, 제자 그리고 이슬아 작가 그 자신의 이야기가 변주된 에세이는 구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글이 사랑받는 이유를 묻자 이 작가는 “자신도 궁금한 점”이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하루에 한 번씩 읽기 알맞은 포만감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작가는 그동안 연재한 글을 묶어 10월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독립 출판 방식으로 펴냈다. 6개월간 쓴 글을 다 모으니 두툼한 568쪽 책이 됐다. 같은 달 엄마 ‘복희’씨와의 이야기를 쓰고 그린 책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문학동네)도 출간됐다. ‘복희’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시급이 높은 누드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딸에게 “알몸이 되기 전에 걸치고 있는 옷이 최대한 고급스러웠으면 한다”라며 코트를 챙겨준다. 이 작가는 “선택할 수 없었지만 태어나보니 제일 가까이 있었던 두 사람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일간 이슬아’ 속 슬아는 자신의 욕구에 정직한 인물이지만 현실의 이슬아 작가는 성실한 연재 노동자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집을 청소한 뒤 달리기와 물구나무서기로 체력을 키운다. ‘일간 이슬아’를 연재할 때는 평일 저녁 매일 2~3시간씩 글을 썼다. 전에 없던 길을 만들어가는 그에게는 건강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메일로 글을 보내면 실시간으로 반응이 와요. 마음을 잘 보호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몸이 건강해야죠. 그래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해요.” 잠시 휴재 중인 ‘일간 이슬아’는 2019년 상반기 독자들에게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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