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연한 일상을 맞기 위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생각하다가 당신은 문득 울 수도 있을 것이다. 복직을 위해 견딘 13년, 4600여 일의 시간이, KTX 해고 여승무원들의 투쟁의 역사가 당신의 출근길에 고여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오늘도 출근한다. 당신은 일을 한다. 당신이 당신의 오늘을 만들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맞잡은 손의 시간
맞잡은 손의 시간
사진 이명익·글 김현(시인)
만 24세의 비정규직 발전 노동자 김용균씨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컨베이어벨트에 말려 들어가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다는 처참한 얘기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무릎이 ...
-
아들의 동료들은 안전하게 늙기를…
아들의 동료들은 안전하게 늙기를…
사진 이명익·나경희 기자
빈소는 2교대로 돌아갔다. 주간 근무가 끝난 사람들이 돌아오면 야간 근무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 일어섰다. 컨베이어벨트에 삽이 휘말려 들어갈 뻔했던 순간을 이야기하다가, 용균씨가 컨...
-
늦은 악수
늦은 악수
사진 신웅재·글 은유(작가)
11년 전엔 괴담이었다. 국내 일류 기업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람이 죽고 병을 얻었다는 외침은 ‘말’이 되지 못했다. 듣는 사람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말’의 형태를 얻었다. 삼성 직...
-
삼성의 표정
삼성의 표정
사진 신선영·글 이종태 기자
2월5일 뇌물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집행유예로 서울구치소를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코 밝지 않은 그의 표정은 시민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해석된다....
-
전선과 전선
전선과 전선
사진 장성렬·글 손아람(작가)
그들은 무채색 옷을 즐겨 입는다. 때로 경찰처럼 입는다. 경찰을 기다리지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대신 경찰의 일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무표정에 익숙하다. 말이 적다. “씨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