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신선영

2월5일 뇌물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집행유예로 서울구치소를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코 밝지 않은 그의 표정은 시민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해석된다.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가 투옥으로 돌아온 억울함’ 혹은 ‘국정 농단 부역이란 큰 죄로도 처벌에서 면제되는 금수저의 뻔뻔함’.
저 표정의 이중성은 삼성과 한국 경제의 이중성이며 모순이다. 부자 세습의 봉건적 그룹 시스템에서 글로벌 최첨단 산업이 성공적으로 육성된 모순. 세계의 강고한 경제 강국 중 하나인 한국이 시민들에겐 ‘헬조선’일 뿐인 모순.
모순의 해결을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이 부회장에게 녹음기와 마이크를 들이민 기자들의 간절하고 열정적인 표정에서 명확하게 나타난다. 삼성 일가는 그 답변을 새해엔 어떤 형식으로든 내놓아야 한다.

 

기자명 사진 신선영·글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sy@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