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1831년 12월27일, 신학을 공부한 스물두 살 젊은이가 영국에서 출발해 세계 일주를 하는 탐사선 비글호에 승선한다. 아버지의 권유로 목사가 될 준비를 했지만 실제로는 박물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 젊은이는, 5년 가까이 비글호를 타고 세계를 돌며 지질과 생물들을 꼼꼼히 관찰했다.
이 청년의 이름은 찰스 다윈. 이 항해는 훗날 과학 역사의 가장 위대한 통찰 중 하나로 꼽힐 진화론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어떤 의미로는, 콜럼버스의 대서양 횡단을 능가하는 위대한 항해가 이날 시작됐다.
이 주의 인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018년 12월23일 ‘짤렸다’. 2019년 2월에 물러나기로 되어 있던 그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먼저 해고했다. 물론 트위터로.
전쟁영웅 출신인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어른’으로 불렸다. 임기 초 그와 함께 ‘어른들의 축’을 형성했던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그보다 앞서 정부를 떠났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에서 ‘제정신’을 담당하고 있던 주요 기둥이 모두 무너졌다. 미국 정가는 대혼란 상태. 한반도의 불확실성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이 주의 ‘어떤 것’
도로 위에 집이 올라갈까. 2018년 12월26일 서울시는 2022년까지 공공주택 8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아이디어가 ‘북부간선도로 입체화’라는 이름으로 나온 도로 위의 집 프로젝트. 북부간선도로 위에 인공으로 대지를 조성하고, 그 위로 임대주택 1000가구를 짓겠다고. 공원과 문화체육시설도 따라서 도로 위로 올라간다.

이 주의 보도자료
상사 흰머리 뽑기, 짜장면 먹고 난 그릇에 소주와 맥주 섞어 마시기, 대표 집 쓰레기 분리수거…. ‘직장 갑질 119’가 2018년 하반기 동안 받은 갑질 제보 1403건 중 일부다. 지난 12월27일 국회는 일명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인 근로기준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가해자 처벌과 프리랜서 등 특수고용 노동자에 대한 적용이 제외되는 등 한계는 있지만, 법률에 직장 내 괴롭힘의 개념과 금지 의무가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산재 인정 범위 역시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주의 공간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 발전소 내 75m 굴뚝 위, 80㎝ 폭 안에 사는 두 명의 노동자 홍기탁·박준호씨가 12월25일 세계 최장 고공 농성이라는 슬픈 신기록을 세웠다. 두 사람이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에게 고용 승계 등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411일째 굴뚝 농성을 이어가던 12월27일, 종교계의 중재로 노사가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어렵게 만들어진 자리는 3시간 만에 이견만 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노측 대표로 교섭에 나선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은 이날로 18일째 단식 중이었다.

ⓒ연합뉴스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함께 굴뚝 농성을 벌이는 박준호 사무장.
이 주의 인물
지난 12월2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콜먼 로이드(7)는 산타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궁금해서 북미항공우주 방위사령부(NORAD)로 전화를 걸었다. NORAD는 1955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전화로 문의하면 산타의 현재 위치를 알려준다. 콜먼이 전화를 걸었을 당시, NORAD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있었다. 트럼프는 콜먼에게 “일곱 살이면 산타를 그만 믿을 때 된 거 아니니?(It’s marginal, right?)”라고 말하며 ‘동심 파괴’에 나섰지만, 정작 콜먼은 ‘마지널’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