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할 때 책으로 정리하는 방법만큼 근사한 것이 있을까? 독서 리더들이 꼽은 올해의 책 목록을 보니 조용한 충고가 들려온다. 그리고 ‘웅크린 말들’을 길어 올리기 위해 노심초사한 ‘출판하는 마음’을 헤아린 섬세한 배려가 엿보인다.
독서 리더들은 좀 더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우리 사회의 문제를 좀 더 깊이, 좀 더 근본적으로 들여다보자고 설득한다.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화두를 던지는 책을 과감히 추천한다.

추천된 책의 제목만으로도 고된 한 해를 보낸 이들을 위로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성공한 인생’을 부러워하지 말고, ‘분별없는 열정’에 휘둘리지 말고, ‘모두 거짓말을 한다’며 세상의 거짓말에 속지 말라고 조언한다. 비록 ‘저음질(Lo-fi)’이라도 스스로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당신이 옳다’며 당신의 소신을 밀고 가라고, 그래야 ‘이제 나를 알게 될 거야’라고 말한다.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면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사소하지만 확실한 위로를 건넨다. 

ⓒ그림 이우일

독서 리더 35인(가나다순): 강재형 강제윤 금태섭 김겨울 김공회 김금희 김다은 김민섭 김소영(서점 ‘책발전소’ 대표) 김소영(〈어린이책 읽는 법〉 저자) 김승섭 김영민 김영준 김용언 김탁환 박선민 박원순 박태근 박혜진 배일동 엄지혜 오지혜 위민복 이강환 이기용 이다솔 이승문 이진경 이희중 최태섭 한승태 허은실 홍성수 홍성준  황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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