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을 전후한 시기에 활동한 법률가들의 삶을 기록한 이 책에 대해서 짧은 서평을 쓰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김두식의 〈법률가들〉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이 ‘사람의 인생을 한 단면만 잘라서 규정하는 것이 얼마나 섣부른 일인가’였기 때문이다. 친일과 반일, 좌와 우의 갈림길에서 당대 엘리트들은 같은 사람의 행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어지러운 변신을 거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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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뮈스와 친구들 [새로 나온 책]
에라스뮈스와 친구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곽재구의 포구기행곽재구 지음, 해냄 펴냄 “파도의 꽃, 갈매기의 눈빛, 따뜻한 노을.” 16년 만에 그가 돌아왔다. 더 강력해지고 더 화려해져서가 아니고 더 섬세해지고 더 담백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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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난제 푸는 색다른 시선
고령사회 난제 푸는 색다른 시선
박태근 (알라딘 MD)
고령자와 대화를 나누다 답답해하거나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게 된다. 한국 사회는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 곧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게 분명하지만, 앞선 문제에 대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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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사기꾼
내 머릿속의 사기꾼
이다솔 (〈동아사이언스〉 기자)
내 몇 없는 장점 중 하나는 기분을 잘 숨긴다는 거다. 나처럼 기쁨과 슬픔을 크게 느끼는 사람은 이런 능력이 중요하다. 감정 기복도 심한데 숨기지도 못하는 상사를 상상해보라.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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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질 수밖에 없는 그림
그려질 수밖에 없는 그림
이승문 (KBS PD)
나는 그림에 소질이 없다. 뭔가 그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순간에도 막상 필기구를 들면 머릿속에서 그럴싸한 생각만 많아질 뿐이다. 그런 생각들은 도무지 손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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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은 너무 늦게 왔다
김시종은 너무 늦게 왔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우리에게 김시종은 “너무 늦게 왔다”라고 해야 할 듯하다. 1955년 출판된 그의 첫 시집 번역본인 이 책 말미의 해설에서, 재일조선인 연구자 오세종은 그를 두고 “동아시아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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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화는 어떻게 세계를 바꾸었나
면화는 어떻게 세계를 바꾸었나
위민복 (외교관)
미국 남북전쟁 하면, 항상 남부의 면화(목화) 밭에서 면화를 수확하고 있는 흑인 노예를 떠올릴 때가 많다. 하필이면 왜 미국이고, 왜 면화인가? 게다가 흑인 차별은 이후에도 심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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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권 뒷면에는 망원경이 있다
1만원권 뒷면에는 망원경이 있다
이강환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1만원권 지폐의 뒷면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뒷면 바탕에는 별 지도가 엷게 깔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이다. 잘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