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모토 세이초가 헤쳐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잭 런던이 떠오른다. 두 사람 모두 디킨스의 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었다. 독학으로 당대 최고의 작가이자 지식인의 위치에 섰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막대한 수입을 올리게 된 이후에도 글 쓰는 걸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1909년에 태어난 마쓰모토 세이초는 잭 런던이 숨을 거둔 나이 무렵인 마흔한 살에 데뷔해 1992년 죽을 때까지 40여 년간 장편 100여 편과 중단편 350여 편을 발표했다(이 기록이 깨지느냐 마느냐는 스티븐 킹이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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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난제 푸는 색다른 시선
고령사회 난제 푸는 색다른 시선
박태근 (알라딘 MD)
고령자와 대화를 나누다 답답해하거나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게 된다. 한국 사회는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 곧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게 분명하지만, 앞선 문제에 대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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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 적은 사회에서의 선택
선택지 적은 사회에서의 선택
박혜진 (문학평론가)
한 번 더 살 수 있다고 치자. 그때 그 비극을 피해 갈 수 있을까? 글쎄, 두 번 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 아닐까. 인생의 길은 웨딩 로드가 아니다. 나만을 위해 깔려져 있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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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철학은 하나의 결이었다
동서양의 철학은 하나의 결이었다
배일동 (명창)
이 책은 수리에 함축된 고대인들의 우주적 질서와 법칙, 그리고 철학의 이치에 대해서 매우 쉽게 풀어놓았다. 고대 동양 역서인 〈주역〉도 우주의 이상수(理象數)를 논한 학문이라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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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심폐소생술’ 숙지하라
‘심리적 심폐소생술’ 숙지하라
오지혜 (배우)
정신과 전문의라는 말보다 ‘치유자’로 불리길 원하는 정혜신은 ‘나’의 정의부터 내리고 책을 시작한다. ‘나’ 혹은 ‘너’의 실체는 그가 느끼는 ‘감정’ 즉 마음 상태라는 거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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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지붕 위를 걷다
지옥의 지붕 위를 걷다
이기용 (밴드 허클베리핀 리더)
단테 〈신곡〉 지옥 편을 현실에서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오스트레일리아의 소설가 리처드 플래너건의 소설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동남아시아의 정글에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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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사기꾼
내 머릿속의 사기꾼
이다솔 (〈동아사이언스〉 기자)
내 몇 없는 장점 중 하나는 기분을 잘 숨긴다는 거다. 나처럼 기쁨과 슬픔을 크게 느끼는 사람은 이런 능력이 중요하다. 감정 기복도 심한데 숨기지도 못하는 상사를 상상해보라.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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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질 수밖에 없는 그림
그려질 수밖에 없는 그림
이승문 (KBS PD)
나는 그림에 소질이 없다. 뭔가 그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순간에도 막상 필기구를 들면 머릿속에서 그럴싸한 생각만 많아질 뿐이다. 그런 생각들은 도무지 손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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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의 왕은 죽었다
호르몬의 왕은 죽었다
최태섭 (문화평론가·〈한국, 남자〉 저자)
성평등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위축시키는 순간들이 있다. 모든 인간이 평등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불평등이 그것의 발현을 방해한다고 주장할 때, 갑자기 어지러워 보이는 숫자와 도표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