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작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문장을 더 아름답게 다듬었다.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최진규 포도밭출판사 대표에게 의뢰해 그와 3주간 메일을 주고받았다. “교정을 받는 과정이 매우 황홀했습니다. 그가 고쳐준 문장이 100% 더 좋았고요.” 제목의 뜻은 의미랄 게 없다. ‘이슬아가 매일 쓴 수필집’이 전부다. “제목과 표지가 밋밋하고 담백해요. 마케팅에는 힘을 주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덧셈이 많은 마케팅에 지쳐 있었나 봐요.” 책은 한 달 만에 4쇄를 찍었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에 등장하는 슬아, 또는 슬아의 이야기는 선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자기 자신이 글을 만들기 때문에 미화하거나 극적으로 보이게끔 할 수 있다. 그래서 수필은 독자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속이기 좋은 장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수필이지만 픽션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책에 등장하는 친구 하마, 아빠 웅이, 엄마 복희는 실제 인물이지만 그들이 수필을 쓴다면 전혀 다른 글이 완성되리라고 생각한다.
희한한 책 덕분에 서점 주인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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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뮈스와 친구들 [새로 나온 책]
에라스뮈스와 친구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곽재구의 포구기행곽재구 지음, 해냄 펴냄 “파도의 꽃, 갈매기의 눈빛, 따뜻한 노을.” 16년 만에 그가 돌아왔다. 더 강력해지고 더 화려해져서가 아니고 더 섬세해지고 더 담백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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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하며 몸에 익힐 ‘중요한 부탁’
낭독하며 몸에 익힐 ‘중요한 부탁’
강재형 (MBC 아나운서국 국장)
‘올해의 책’을 추천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망설였다. 책을 많이, 제대로 읽는 편이 아닌 내가 올해엔 더 그러했기 때문이다. 직종과 무관한 일을 하다 본업인 아나운서로 복귀하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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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진한 삶의 진실이 있으랴
이보다 더 진한 삶의 진실이 있으랴
강제윤 (시인·섬연구소 소장)
“태어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구름이 실체가 없는 것처럼 나고 죽는 것 또한 실체가 없다(生也一片浮雲起 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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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에도 상상력을
분배에도 상상력을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분배’는 21세기 지구촌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 최근 한국을 달궈온 이슈인 국민연금, 소득주도 성장, 부동산 세금, 최저임금 등도 하나같이 분배와 관련된 문제다. 저자는 정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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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은 이 책의 저자처럼
러시아 여행은 이 책의 저자처럼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
이 책은 중년의 철도 노동자 세 명이 2015년 여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철도로 시베리아와 대륙을 횡단하여 독일 베를린까지 여행한 이야기다. 그들의 여행 자체도 유쾌하고 발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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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동양서림엔 특별한 서점이 있다
혜화동 동양서림엔 특별한 서점이 있다
임지영 기자
1953년 문을 연 서울 혜화동 ‘동양서림’의 간판은 딱 봐도 낡았다. 투박하고 정직한 이 간판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간판을 떼라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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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일기를 보내드립니다
시인의 일기를 보내드립니다
임지영 기자
스무 살 무렵부터 일기를 썼지만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구독자를 모아 이메일로 글과 만화를 보내주는 이슬아 작가와 잇선 만화가를 알게 되었다. 글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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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의 강박적인 작업자 네 명이 모이면?
출판계의 강박적인 작업자 네 명이 모이면?
임지영 기자
서울 일대 '극한 호우'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날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지도 앱이 안내하는 대로 걸음을 옮겼더니 정류장 뒤가 바로 주택가였다. 낮은 지붕의 집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