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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금기어는 여전히 ‘쌍용차’다”
“우리 집 금기어는 여전히 ‘쌍용차’다”
장일호 기자
첫째 내린이 태어난 2003년 1월9일, 고동민씨는 쌍용차 입사 통보를 받았다. 온 가족이 입을 모아 ‘겹경사’라고 했다. 고씨가 쌍용차 대전 연수원에서 교육받는 동안, 아내 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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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 10년 그들이 들려준 대답
쌍용차 해고 10년 그들이 들려준 대답
장일호 기자
햇수로 10년이다. 2009년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해고 당사자의 경험과 건강에 대해서는 몇 차례 논의됐다.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고도 한국 사회는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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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용차 파업 현장에 해군이?
[단독] 쌍용차 파업 현장에 해군이?
김은지 기자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진압에 현역 해군이 개입한 정황을 〈시사IN〉이 단독으로 입수했다. 노사분규 업무 연관이 없는 해군이 민간인 파업 관련 업무에 동원돼 공적을 인정받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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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를 자처한 대법원과 12년 투쟁
점쟁이를 자처한 대법원과 12년 투쟁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기획실장)
주말 저녁, 냉장고 안을 청소했다. 마침 끓이고 있던 된장국에 고추장 반 숟가락을 넣어야 했던 터라 눈에 들어온 고추장이 반가웠다. 뚜껑 위에 박힌 제조일자는 2014년이었다.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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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위의 절실함 오체투지의 간절함
굴뚝 위의 절실함 오체투지의 간절함
사진 정택용 글 이창근(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기획실장)
달과 별이 방향을 잡는다. 지쳐 있는 등을 바람이 밀어 세워 하루를 버티게 한다. 폐까지 밀고 들어오는 연기는 더 큰 호흡의 중요함을 일깨우고, 절망을 비워낸 그 공간만큼 내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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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갖고 튀어라
구두를 갖고 튀어라
조남진 기자
지난해 12월26일 중국 이전을 이유로 폐업한 구두 제작업체 ‘미소페(비경통상)’ 1공장 옥상에 구두 모양을 잡는 ‘골’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미소페가 중국으로 공장을 기습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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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감옥’에서 석방되던 날
‘하늘 감옥’에서 석방되던 날
이명익 기자
소방관이 몸을 한껏 뒤로 젖혀 하늘을 보았다. 1월11일 ‘하늘 감옥 수감자’,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박준호씨가 426일 만에 내려왔다. 2014년 5월 당시 차광호 스타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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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어렴풋이 금강산이 보이네
창문 너머 어렴풋이 금강산이 보이네
신선영 기자
2월13일 국방부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세워진 강원도 고성 감시초소(GP)를 처음 공개했다. 이곳은 비무장지대(DMZ) 내 북한 금강산이 바로 보이는 최동북단 G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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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엔 정리해고 성탄절엔 복직 연기
어버이날엔 정리해고 성탄절엔 복직 연기
전혜원 기자
지난해 12월24일, 이동진씨(가명·41)는 세 아이에게 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고르다 문자를 받았다. ‘복직이 무기한 연기된다’는 메시지였다. 그는 쌍용자동차에서 2009년 해고...
쌍용차, 10년의 기록
“30명이라는 소중한 목숨들이 세상을 등졌지만 공장 앞에서, 대한문 앞에서, 길거리에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줬던 국민과 연대해준 사람들 덕분에 해고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길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12월31일, 해고 10년 만에 복직 출근길에 나선 김정우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만감이 교차한 듯 이렇게 말했다.
2009년 2646명 정리해고, 그리고 이어진 77일간 ‘옥쇄파업’, 64명 구속, 47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가압류…. 전방위 압박에 세상을 떠난 해고자와 가족만 30명. 해고 노동자들은 하늘 감옥에 스스로 갇히며 “해고는 살인”이라는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나는 2009년 〈노동과 세계〉 사진기자 때 옥쇄파업 현장에 남았다. 당시 경찰 특공대원들이 노동자들을 진압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그 뒤 지난 10년간 해고 노동자들의 눈물과 웃음을 렌즈에 담았다. 복직 출근길을 담는 이 순간이 마지막 취재이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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