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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알함브라 궁전의 엠마, 너 좀 답답하지 않니?

2019년 01월 22일(화) 제592호
시사IN 편집국 webmaster@sisain.co.kr















알함브라 궁전의 엠마, 너 좀 답답하지 않니?

이 카드뉴스는 <시사IN> 593호 불편할 준비 - '한국 드라마 젠더 공부 좀 합시다'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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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게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도시 곳곳에 출몰하는 적들과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그곳은 철저한 '남초'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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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세계에도 여성은 존재한다.

'엠마'라는 이름의 캐릭터는 NPC(Non Player Character)이다.

NPC는 게임 개발자가 부여한 역할만 제한적으로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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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알 수 없는 오류로 게임과 현실이 뒤섞이며 전개되는 이야기다.

게임 속 엠마의 실제 모델은 게임 개발자의 누나인 정희주(박신혜)다.

그렇다면 현실에서의 정희주는 어떤 여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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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그녀는 주로 상대 남성 배역을 간호하거나 기다리거나 찾아다니거나 키스를 당한다.

즉 게임 속 NPC인 엠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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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남자친구>는 '상처 입은 재벌 남성'과 '가난하지만 씩씩한 캔디형 여성'의 로맨스 구도를 뒤집은 역클리셰 드라마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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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클리셰의 마법은 거기까지다.

사랑에 빠진 차수현(송혜교)은 그저 '청포도 같은' 연하의 남자친구에게서 '귀엽다'는 말을 들으며 수줍어하는 로맨스 대상이 되었다.

사회적 신분은 전복했지만 젠더·관계의 클리셰는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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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또 어떤가.

매회 여성을 고문하고 불에 태우는 등 '19금' 폭력이 등장한다.

또한 여성들은 '황제'로 표상된 남성의 분노와 욕망을 표출하는 성적 대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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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페미니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드라마 또한 그 흐름에 맞춰 다양한 여성 서사를 등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여전히 여성을 그저 남성 사회의 NPC 정도로만 납작하게 활용하는 드라마도 반복 재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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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우리 일상과 사회와 가장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문화 콘텐츠다.

그렇기에 대중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더 나은 인간과 사회적 '지향'을 고민해야 한다.

드라마를 제작할 때 젠더에 관하여 숙고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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