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 기자 toto@sisain.co.kr


이 주의 인물

뇌물·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349일 만에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이 전 대통령이 청구한 보석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구속 만기까지 재판을 끝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으로, 건강상태를 이유로 한 이른바 ‘병보석’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은 재판부에 당뇨와 수면무호흡증 등의 진단서를 제출하며 돌연사 가능성이 높다고 석방을 호소했다. 재판부는 법원 허가 없이 자택에서 나올 수 없고 변호인과 직계혈족 외의 사람과 접견 통신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역사 속 오늘
1989년 3월7일 새벽, 종로의 한 극장에서 기형도 시인이 숨졌다. 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이 된 〈입 속의 검은 잎〉이 세상에 나온 지도 30년이 되었다. 대학 때부터 시를 쓰다 기자가 된 시인은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안개’로 등단했다. 시집이 출간되자마자 그의 시는 한국 시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 잡았고 독자들의 관심 속에서 생명력을 더해가고 있다. 시인의 30주년을 기념해 미발표 시 97편을 더한 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와 젊은 시인 88명이 참여한 헌정 시집 〈어느 푸른 저녁〉이 함께 나온다. 그의 대표작 ‘빈집’은 이렇게 시작한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이 주의 청원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 공습에 숨 막히는 한 주를 보냈다. 전국 15개 시도에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됐고 특히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5년 중 가장 짙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미세먼지 중국에 대한 항의 청원합니다’ 글에 3월7일 현재 약 9만3000명이 동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정부와 협의해 긴급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추경 편성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중 공동의 인공강우 실시,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 등도 주문했다.

 

 

 

ⓒ연합뉴스

 

 

 

고재열 기자 scoop@sisain.co.lr

이 주의 인물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중략)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직녀에게’)라고 노래했던 가수 김원중씨가 3월5일 남북음악인교류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첫 사업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참여하는 남북 단일팀의 응원가를 남북 음악인이 공동 창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주의 보도자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만들고 축제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한류 스타 패션쇼에서 곤룡포를 현대화한 의상을 입고 무대 중앙에 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까지 서울시가 주최자로서 추진했던 축제를 민간에 넘기고 시는 지원하는 방식으로 점차 바꾸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한양도성문화제, 한강몽땅 여름축제, 빛초롱 축제, 드럼페스티벌, 서울문화로 바캉스, 서울거리예술축제 등을 주최하는데 ‘서울시축제위원회’를 만들어 축제 컨트롤타워로 삼을 예정이다.


이 주의 ‘어떤 것’
군 공항 이전 부지로 알려진 경기도 화성시의 화수리 마을에는 최근 모습이 똑같은 소형 주택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보상을 노리고 주거가 불가능할 정도로 다닥다닥 지은 이 집을 현지인들은 ‘벌집주택’이라 부른다. 지금까지 100채 가까이 지어졌는데 이 벌집주택으로 꿀을 빨기는 힘들 것 같다. 화성시가 이 벌집주택이 별장에 해당한다고 보고 중과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별장은 일반 주택에 부과되는 금액의 최대 40배까지 과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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